나답게 사는 이야기/버킷리스트_완료
# Leap Year and Leap Day 내가 이날 아일랜드에 간건 순전히 영화 프로포즈 데이 (한국 개봉시 제목, 미국에서는 Leap Year) 때문이다. 윤년 윤일인 2월 29일에는 여자가 먼저 청혼을 할 수 있으며 거절을 할수 없다는 아일랜드의 풍습을 알고 청혼하러 가는 여자의 고분분투기(?)와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아름다운 아일랜드의 자연속에서 시니컬하지만 매력적인 아일랜드 남자와 함께 하는 로드트립이 내 눈에는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프로포즈를 할 남자도 없지만 그 영화에 완전히 매료된 나는 거의 오년 이상을 계획했더랬다. 이미 4년전 2012년에도 계획을 했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무산되고... 4년 후인 지금은 개털이지만 더이상의 시간적 기회는 없을 것 같아서 유럽여행을 하면서..
# 그래서 완주가 얼마나 걸렸냐구요? 63빌딩 홈페이지를 요 몇일 계속 들락날락 하다가 드디어 공지가 올라왔다. 5일 늦은 오후 쯤에 올라왔었는데 6일부터 출력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아직도 조회가 안되길래 전화해서 물어보니 1시부터 가능하댄다. 근데 1시에도 안되고. 그래서 2시에 들어가보니 드디어!!! 여기를 누르고 기록증 출력하러 가기를 누른 후 자신의 이름이나 배번으로 검색하면 나온다. 검색검색~!! 아... 나 사진 보고 깜짝 놀람. 왜 이렇게 얼빠진 표정이지. 정말 힘들었나 보다. 보기만 해도 힘이 쫙 빠지는 모습. 올라오고 나서 카메라 들이밀 때 아무 생각 없이 브이만 하고 뻗었는데 설마 이게 기록증 사진이 될 줄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제대로 포즈 잡는 건데 말이다. 그래도 기..
# 1층부터 꼭대기까지 걸어 올라가기 출발 한 3~4일전 쯤이었나. 번호표와 신발에 부착하는 기록치를 등기로 받아놓고는 친구만나고 또 만나고 등등 하느라 새까맣게 잊었었다. 아니 날짜 개념이 아예 사라졌었던 것 같다. 집에 놀러온 친구에게 이거 63빌딩오르기 대회 등기왔다고 내 입으로 말해놓고는 그게 내일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일요일 아침. 이상하게 일찍 일어나지더라고. 7시 반에 일어났는데 뭔가 찜찜한 기분. 뭘까. 이 나사 빠진 느낌은. 방에 나뒹구는 번호표를 보고 혹시? 하고 검색을 해보니 오늘이 바로 그날!! 깜짝 놀라서 얼른 씻고 준비하고 도착하니 9시 10분이었다. 다행히 아직 시작하기 전이었고 제법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간식으로 준다는 바나나는 이미 동이 났더라. 흑흑...
# 기다리고 기다렸던 63빌딩 오르기 대회 처음 이걸 해보고 싶다 생각한 건 개그콘서트의 헬스걸 코너의 개그맨들이 올린 인증영상 때문. 그냥 막연하게 생각해 본 적은 있었다. 아래에서 맨 끝까지 걸어서 올라가면 어떨까 하고. 그 코너를 보니 본격적으로 흥미가 생기더라고. 그래서 버킷리스트에 넣어봤다. 꼭대기까지 각 층마다 인증사진 찍기로. 언젠간 해야지 하고 입으로만 하다가 어느 날 지인에게 말하니 아무나 계단 이용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었다. 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아... 어떻게 허가를 받지. 무슨 좋은 방법 없을까 찾아봤는데 다행히도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63빌딩 오르기 대회. 보통은 거의 10월 쯤에 하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아무리 기다려도 계단오르기 대회 공지가 안 뜨더라고...
Bucketlist 079 아쿠아리움 가보기 # 나에게 아쿠아리움이란 아쿠아리움. 이게 뭐라고 가보고 싶냐고? 그 이유는 감성적인 판타지의 측면이 크다. 그 있잖아, 드라마 보면 남녀가 수족관에서 만나는 그런 장면들. 음,,, 최초의 경험은 영화 후아유. 고등학교 2학년 때 본 영화다. 첫 데이트에서 본 영화였지. 여주인공이 63빌딩 수족관 다이버였는데 사고로 인해 청력이 좋지 않다는 점이 나와 유사해서 마음이 짠했었지. 돌고래와 수달들, 인어쇼,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있다는 티티카카 호수, 가상 세계 속 호수 위의 섬 등... 이런 요소들이 내가 가진 아쿠아리움의 이미지에 신비감을 덧대어 졌던 것 같다. 아쿠아리움에 대한 또 다른 인상적인 장면은 드라마 어느 멋진 날의 엔딩. 남녀주인공이 아쿠아리..
Bucketlist 045 육로로 국경 넘어보기 # 홍콩에서 심천으로 기차를 타고 육로 이동 이걸 해보고 싶다고 본격적으로 생각했던 건 3년 전 태국여행에서였다. 그때 여행에 대해 많이 검색해보고 정보를 찾아 헤매던 중 흥미로운 이야기를 발견했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 오로지 육로만으로 태국으로 간 여자 이야기. 지금 검색하니 그 내용이 어디 있는지는 못 찾겠다. 여하튼 그 사람은 인천에서 배 타고 중국으로 그리고 중국에서 계속 육로로 이동하여 베트남, 라오스를 거쳐 태국으로 왔다고 했다. 와... 이동시간만 해도 보통이 아닐텐데 어떻게 그런 여정을 했는지 놀라울 따름. 하루 최소 10시간, 보통은 그 이상씩 차량 이동을 몇날몇일씩 했는데 굉장히 힘든 여정이었을 거다. 그래서 여행 중 일행들에게 이런 사람..
# 영월 아침 일찍 도착해서 영월역에서 씨티투어를 신청했다. 원래는 미리 예약하거나 영월에서 내일로 티켓을 발권해야 하지만 이날 투어 신청자가 적어서 특별히 받아주셨다. 역 근처에서 아침을 먹고 시간이 되자 출발. 이날 씨티투어를 같이 다닌 사람이 나 외에 3명이 더 있었다. 함께 소소하게 이야기 하며 서로 사진찍어주며 돌아다녔었지. 꽤 많은 곳을 돌아다녔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거기가 어디어디였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사진들을 보니 그래도 내가 좀 인상깊게 봤던 곳은 단종이 유배됬던 장소, 청령포. 강으로 막혀있어 배를 타고 가야한다. 과연! 접근하기도 나오기도 어려운 천혜의 유배지였다. 이런 숲길을 따라 이동하다보면 단종이 자주 올라갔다던 노산대가 나왔던 것 같다. 그리고 단종의 묘도 찾아가봤다. 작..
# 대관령 양떼목장 강원도 하면 꼭 한번 오고 싶었던 곳 중 하나. 겨울에 눈 쌓인 절경이 끝내준다고 하니까. 마침 출발 일주일 전쯤 눈이 엄청 많이 왔었다. 혹시 상태가 어떤가 하고 택시기사님께 살짝 여쭤보니 눈 많아요~ 여긴 눈 녹을 걱정 안해도 되요~ㅋㅋㅋ 역시 강원도. 이곳은 정말 어디다 사진을 들이대도 아름답게 나왔다. 나같은 발작가도 어느정도 뽑아내는 수준. 역시 사진은 모델이 좋아야 해. 그래서 난 셀카를 잘 안찍지(흑흑) 어쨌든 양들이 놀았을 법한 목장엔 눈이 이렇게 쌓여 거대한 설국의 세계로 방문자들을 초대한다. 이렇게 오두막 안에 누군가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다. 이날 사진을 찍으러 많은 사진가들이 왔었다. 아이젠도 준비하고 스키 폴도 준비하고. 난 정말 무식하게 그냥 운동화로 올라갔다...
# 강릉 이곳에서 가장 먼저 갔던 곳은 테라로사 커피공장. 커피 매니아 까지는 아니지만 커피가 가진 문화와 분위기를 제법 좋아하는 지라 궁금했다. 빵이 맛있기로도 유명했고 그 장소도 제법 잘 꾸며져있는게 볼 거리도 충족한다 해서 찾아가봤지. 역시 비가 내려 추적추적한 날씨. 가을이 지나 겨울의 초입인 12월. 앙상한 나뭇가지와 거의 떨어진 낙엽들. 그 스산한 풍경속에서 커피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듯한 모습으로, 그곳에 커피공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내부에 들어가보니 커피커피한 분위기. 커피나무 묘목을 심은 작은 화분, 생두가 가득 담긴 포대, 커피를 추출하는 각종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커피를 눈으로도 즐길 수 있게 하는 아름다운 도자기 찻잔들. 이렇게 생두들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