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9 아쿠아리움 가보기
Bucketlist 079 아쿠아리움 가보기
# 나에게 아쿠아리움이란
아쿠아리움. 이게 뭐라고 가보고 싶냐고? 그 이유는 감성적인 판타지의 측면이 크다. 그 있잖아, 드라마 보면 남녀가 수족관에서 만나는 그런 장면들. 음,,, 최초의 경험은 영화 후아유. 고등학교 2학년 때 본 영화다. 첫 데이트에서 본 영화였지.
여주인공이 63빌딩 수족관 다이버였는데 사고로 인해 청력이 좋지 않다는 점이 나와 유사해서 마음이 짠했었지. 돌고래와 수달들, 인어쇼,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있다는 티티카카 호수, 가상 세계 속 호수 위의 섬 등... 이런 요소들이 내가 가진 아쿠아리움의 이미지에 신비감을 덧대어 졌던 것 같다.
아쿠아리움에 대한 또 다른 인상적인 장면은 드라마 어느 멋진 날의 엔딩. 남녀주인공이 아쿠아리스트와 관람객의 모습으로 재회하여 유리를 사이에 둔 채 손을 대고 있는 모습이었다. 카... 드라마가 참 무섭구나. 이게 허구인 줄 알면서도 꿈꾸게 만드니.
하여간 나에겐 아쿠아리움은 아름답고 신비한, 꿈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세계 뭐 그런 거다. 흔하고 사소한 판타지인 거지. 그 아쿠아리움을 사실, 한번도 간 적이 없는 건 아니다. 어릴 적 앨범을 보니 유치원 때 63빌딩 수족관에서 찍었다고 하는 사진이 있더랬다. 하지만 기억도 안 나는 걸 가봤다고 하기 어렵고.
그래서 나중에 제대로 작정하고서 가고 싶은 곳 중의 하나. 그런데 이번에도 의도하지 않게 아쿠아리움을 갔다.
# 홍콩 해양공원 (오션파크)
제대로 체험한 아쿠아리움 역시 작년 출장에서였다. 13년 12월 홍콩,마카오,심천 여정으로 3박4일이었다. 이 출장에서 내가 의도하지 않게 한 게 무려 3가지다. 카지노에서 100달러 게임하기, 아쿠아리움 가보기, 국경 넘기. 이거 분명 좋은 게 맞는 거지? 근데 이 찜찜한 기분은 뭔지.
어쨌거나 물속에 들어온 느낌을 받으니 신이 났다. 우와우와우와~~~
이 가오리(?)의 뀨~ 하는 입모양이 참 귀엽다. 내가 아는 누군가와 닮아서 찰칵.
좋기는 한데, 아쿠아리움에 완전히 집중하진 못했다. 함께 간 사람들 돌보느라 보는 둥 마는 둥. 아시아 최대 규모인데 넘 넓었고 패키지 관광 특성상 천천히 볼 수는 없었다. 내가 기대한 대로 아름답고 신비로운 모습이지만 더 보지 못한 게 아쉽.
제대로 보고난 후 쓰려 했다가 짧지만 그래도 꽤 환상적인 곳으로 기억에 남기에 충분했던 것 같아 이제라도 후기 작성. 그리고 제대로 감상했어도 어차피 무슨 해양생물을 봤는지는 기억 못할게 뻔한데. 하지만 다음번엔 더 많은 걸 눈에 담아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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