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사는 이야기/버킷리스트_완료
Bucketlist 023 제주도 여행가기 ① # 준비기간이 가장 길었던 제주도 여행. 그러나... 제주도 가려는 계획은 이미 작년부터 세웠었다. 언제갈까를 고민하다가 추석때로 날짜를 결정한 건 올해 1월. 저가항공사로 6개월 전부터 해야 자리도 있고 그나마 덜 비싸니까 사뒀었다. 그렇게 6개월도 더 전에 구매해놓고는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이유로 계획 세우기를 방치했다... 3월, 끝까지 품에 안고 있던 폭탄이 터져버렸었다. 그 휴우증에 몇달을 정신없이 보내다가 추스르기 위해 책읽고 글쓰기 시작했고, 독립을 결정하면서 생활 환경도 바꾸고, 그동안 소홀했던 일들을 점점 벌려갔고, 회사일은 점점 바빠져가고... 그렇게 몇달이 훌쩍 지나가니 한두달도 안남은 시점이 온 것이었다. 여행계획을 뒤늦게라도 설..
뻔한 해피엔딩이 아닌 현실적인 결말. 이 감독의 지난 영화 원스가 그랬듯 사랑에 대한 허구를 심어주지 않는다. 그저 음악 안에 인생이야기를 담았다. 비참한 현실과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현재를 만들어가는 내용. 작년의 나라면 이 영화는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의 나는 상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이야기로 보인다. 이게 무슨 차이냐고? 정말 아파봤고 아직도 슬픈 사람은 아마도 그걸 알 것이다. 상처는 아물긴 하지만 완전히 치유되지 않고 그 흔적이 남아 이따끔 쑤시고 아프다는 것을. 그렇게 음악을 통해 현재에 몰입하여 고통을 잊고 자신의 상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다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간다. "Like a fool" 이 노래를 부를 때 여자는 자신의 아프고 슬픈 감정을 토해냈다..
# 컬러런이라는 이색마라톤 체험 후 제 느낌은요. 아침 6시 40분. 모르는 번호로 전화와서 받았더니 끊긴다. 번호를 잘 보니 컬러런 문자왔던 번호와 같다. 아마 모닝콜인 듯 했다. 준비 후 7시 14분. 같은 번호로 한번 더 왔다. 어머. 우리 엄마도 날 이렇게 깨우진 않았다. 그래, 갈거라고. 아침 8시까지 가기엔 너무 빠른 것 같아 좀 늦게 나왔는데 오히려 딱 맞게 도착했다. 함께 하기로 한 친구가 아직 오질 않아 기다리면서 사람들 구경을 했다. 엄청난 수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친구를 만나 번호표를 달고 대충 뛸 준비를 한 후 스타트 라인으로 가니 사람이 바글바글.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줄을 나눠서 그룹별로 먼저 출발을 시킨다. 이렇게 스타트 라인이 세워져있었다. 신나는 음악이 울리고 꼭 클럽..
# 생애 첫 마라톤을 준비하며 사실 마라톤은 워낙 도전하는 사람도 많고 해본 사람도 많아서 그다지 할 생각이 안들었다. 특히 자소서 쓸 때 마라톤은 단골멘트. 우리나라에 마라톤 해본 사람이 이렇게나 많았단 말이야? 라고 할 정도로 마라톤의 극한 정신 등을 써먹는다. 너무 흔해 빠졌어. 유니크하게 남들 하는건 안 하는 청개구리로 살고싶었지만! 어떤 사건으로 인하여 나를 돌아볼 시간을 가져봤더니 나는 이랬다.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나 역시 남들과 별다를 것 없는 인생을 살고 있었다는 것을. 그래! 뭔가 해보자. 마침 친구가 에너자이저 나이트런을 신청해서 그때부터 좀더 관심을 가지고 찾아봤다. 찾아보니 컬러 미 라드(COLOR ME RAD)라는 독특한 컨셉마라톤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옥수수전분으로 된 컬..
Bucketlist 020 야구장 데이트 # 어떤 것들은 하려고 하지 않아도 이루어진다. 야구장 데이트 그냥 한번 해보고 싶다. 단지 그뿐이었다. 이걸 이루려고 굳이 야구 좋아하는 남자 만날 생각도 없었고 야구 안 좋아하는 사람을 야구장에 데려갈 생각도 없었다. 그냥 해봤으면 좋겠다였을 뿐. 그런데 어쩌다보니 만나던 사람이 야구를 좋아했고 내가 가자고 하기도 전에 먼저 가자고 하여 가게 되었다. 그렇게 내가 하려고 하기도 전에 저절로 얻어졌다. 그때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이 신기한 경험에 운명같았고 그래서 더욱 끌렸던 것 같다. 지금은 함께 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참 신기하고 아련한 옛날 일. 갑자기 쏟아져 내린 소나기처럼 우연히 내 삶에 뛰어들어왔다가 사라졌던 그런 경험.
# 생애 처음으로 한 헌혈 헌혈증 날짜를 보니 벌써 4년 전이다. 그때 어떻게 헌혈하게 되었더라.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다. 지나가다가 헌혈한대서 들어갔겠지 뭐. 여튼 내 소중한 피를 주려 하니 헌혈이 두 종류라고 한다. 피를 다 뽑는 전혈헌혈, 혈장이란 성분만 뽑아내는 혈장성분헌혈. 피는 그냥 다 뽑는건 줄 알았는데, 처음 안 사실에 신기방기. 나는 피에 뭐가 부족한 지 전혈은 안되고 혈장만 가능하대서 그걸 했다. 시간은 30분 가량.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노란 액체가 쌓여간다. 피에서 저런 성분이 추출된다니 신기한데? 하고 나니 별로 힘든 것도 없었다. 다만 먹을 거를 안 줬다. 먹을 거를 안주네... 네. 전 먹는거에 서운해해요. 그랬어요. 여간 나중에는 수혈받을 일이 있을때 헌혈증 혜택이 있..
Bucketlist 088 카지노에서 게임 한번 해보기 # 카지노에 처음 발을 내딛은 날 먼저 언제 카지노를 처음 가게 되었는지 부터 말해야 할 것 같다. 때는 아마 2012년쯤? 네네. 고작 2년전인데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사실 2년전인지 3년전인지도 생각이 안나네요. 그래요. 원래 기억력 따위 존재하는지도 의문이에요. 어쨌거나! 일 때문에 하이원 리조트에 숙박을 하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예약이 카지노가 있는 호텔로 잡혀있었던 것이다. 지하로 내려가면 바로 카지노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한국인 입장 가능한 강원랜드 카지노. 그렇게 평생 근처도 갈 것 같지 않았던 카지노를 처음으로 눈 앞에 두게 되었다. 그때 난 가방을 어딘가의 식당에 두고온지라 신분증이 없어서 입장이 불가했었다. 다행히도 마침..
Bucketlist 016 장기기증 신청하기 # 장기기증을 하려는 이유 뭐... 사실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다. 어차피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는 몸뚱이. 죽었을 때 좀 주면 어때? 하는 마음이 크다. 여기서 내가 진지하게 고민한 흔적을 넣어봤자 그건 하고난 후의 의미부여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받는 사람에겐 별거 아닌 이유든 받는 게 중요하겠지. # 장기기증 신청 과정 일단 검색!!! 장기기증 검색하면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나온다. 그 사이트에서 맨위 왼쪽 장기기증->장기기증 서약하기를 누르면 서약방법이 4가지가 나온다. 휴대폰, 홈페이지, 우편배송, 팩스. 휴대폰과 홈페이지는 회원가입해야 하는데 내 개인정보 써서 아이디 또 만들기 싫고, 우편배송은 우체국 가기 더 귀찮고! 그래서 회사 팩스를 이용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