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관령 양떼목장

 

강원도 하면 꼭 한번 오고 싶었던 곳 중 하나. 겨울에 눈 쌓인 절경이 끝내준다고 하니까. 마침 출발 일주일 전쯤 눈이 엄청 많이 왔었다. 혹시 상태가 어떤가 하고 택시기사님께 살짝 여쭤보니 눈 많아요~ 여긴 눈 녹을 걱정 안해도 되요~ㅋㅋㅋ 역시 강원도.

 

이곳은 정말 어디다 사진을 들이대도 아름답게 나왔다. 나같은 발작가도 어느정도 뽑아내는 수준. 역시 사진은 모델이 좋아야 해. 그래서 난 셀카를 잘 안찍지(흑흑) 어쨌든 양들이 놀았을 법한 목장엔 눈이 이렇게 쌓여 거대한 설국의 세계로 방문자들을 초대한다.

 

 

이렇게 오두막 안에 누군가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다. 이날 사진을 찍으러 많은 사진가들이 왔었다. 아이젠도 준비하고 스키 폴도 준비하고. 난 정말 무식하게 그냥 운동화로 올라갔다... 어떤 분은 모델도 섭외해서 사진을 열심히 찍으시더라고.

 

 

어디선가 나타난 개. 이리저리 눈밭을 뛰어다니며 사진찍는 사람들의 모델이 되어준다. 무심하게도 내 옆을 슥 지나간다. 만져보지도 못한, 내겐 너무 어려운 그대.

 

 

참 쓸쓸하게 만드는 겨울 숲의 전경. 이 숲을 보고 있노라면 겨울 나그네가 쓰는 문학 풍경의 한복판에 서있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이건 고독이 주는 한순간의 무드일 뿐이지. 이 풍경에 너무 오래 빠져있으면 생각만 많아진다. 현실로 돌아와야지.

 

 

 

이제 언덕에서 내려와 양들이 있는 이곳으로. 사진은 참 아늑해보이는 헛간이지만 이곳이 목장인걸 잊으면 안된다. 사진으로 전달이 되지 않는 분뇨냄새가 진동한다. 아. 내가 정말 현실로 돌아왔구나 하고 정신들게 하는 향기ㅋㅋ

 

 

히죽. 나에게 이빨을 드러내보이며 웃는다.

 

 

아앙~ 하고 무는 듯하더니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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