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ap Year and Leap Day

2016. 3. 31. 14:23

# Leap Year and Leap Day

 

내가 이날 아일랜드에 간건 순전히 영화 프로포즈 데이 (한국 개봉시 제목, 미국에서는 Leap Year) 때문이다. 윤년 윤일인 2월 29일에는 여자가 먼저 청혼을 할 수 있으며 거절을 할수 없다는 아일랜드의 풍습을 알고 청혼하러 가는 여자의 고분분투기(?)와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아름다운 아일랜드의 자연속에서 시니컬하지만 매력적인 아일랜드 남자와 함께 하는 로드트립이 내 눈에는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프로포즈를 할 남자도 없지만 그 영화에 완전히 매료된 나는 거의 오년 이상을 계획했더랬다. 이미 4년전 2012년에도 계획을 했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무산되고... 4년 후인 지금은 개털이지만 더이상의 시간적 기회는 없을 것 같아서 유럽여행을 하면서 이 날짜에는 아일랜드에 있을 수 있도록 계획을 했다.

 

그렇게 바래오고 꿈꾸던 Leap Year, Leap Day에 아일랜드에 갔다.

 

 

Ha'penny Bridge, Dublin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무일도 없었다. 그냥 여행자의 하루였을 뿐이다. 하지만 이날 이곳에 있었다는게 후회스럽진 않았다. 우리나라의 발렌타인데이처럼 거리에 커플이 득실거리지도 않았다. 의외로 이 나라 사람들은 크게 연연해 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아니면 내가 영어가 짧아 별로 눈치를 못 챘을 수도 있고.

 

뭐 하여튼 맘만 같아선 아일랜드의 누구라도 붙잡아 청혼할 심산이었지만 실행에 옮기진 못했다. 내가 말만 그렇게 하지, 그렇게 뻔뻔하진 않아서ㅋㅋㅋ

 

아무런 일도 없었지만 왠지 다음 leap year에 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아... 아니구나. 악명 높은 아일랜드의 겨울날씨를 겪어놓고 또 이 날짜를 논하다니ㅋㅋㅋ 다음에 간다면 꼭 5월말에서 6월초에 가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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