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동안의 일정 (2일차 - 4월30일)

 

작년 베트남 나트랑은 휴양지임에도 불구하고 별로 쉬질 못했다. 그 할 거 없다는 휴양지에서 할걸 찾아 놀기 바빴던 데다가 같이 간 친구가 밤에 잠을 설쳐대는 바람에 같이 잠을 설쳐서. 그래서 이번엔 혼자서 푹 쉬어보고자 했다. 첫날은 그냥 호텔에서 수영장도 이용하는 등 좀 쉬다가 오후에 섬투어를 예약하는 일정으로 잡았다.

 

호텔 수영장

 │    조식 후 수영장에서 놀기

제셀톤 포인트

 │    가는 길에 쇼핑몰 구경하고 제셀톤 포인트에서 투어예약

석식과 맛사지

 │   투어예약하고 돌아오는 길에 석식 그리고 맛사지

호텔 귀환

 

 

 

# 호텔 수영장에서

아침에 일찍 일어났었지만 혼자다보니 괜히 침대에 누어 꼼지락 대다가 조식시간 끝나기 한시간 전에 내려와 식사를 했다. 그런데... 호텔 조식도 맛이 없었다. 젠장. 작년에 갔던 나트랑의 4성호텔을 생각하고 갔는데 영 별로였다.

 

 

사실 객실도 씨뷰로 주긴 했지만 생각보다 상태가 그리 좋진 않았다. 객실 안에 문이 하나 더 있길래 그걸 여니 바로 문이 딱 붙어있었다. 그것은 옆방 문... 그리고 옆방의 티비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객실을 찬찬히 살펴보니 뭐가 벗겨지고 벽지에 약간의 오염 등... 5년이내 신축 호텔이라더니. 신축은 커녕 그냥 있는 건물을 리모델링 한 것 같았다. 4성이라기보단 3성으로 보는게 더 나을 듯 하다.

 

뭐 어쨌든 배는 고프고 조식 포함인 요금으로 했으니 돈이 아까워서라도 먹었다. 대충 우유와 씨리얼, 빵 같은걸로. 그리고 호텔 내부를 좀 구경해보기로 했다. 수영장이 6층이라 한번 둘러보고는 객실로 돌아와 수영장에 갈 준비를 하고 수영하러 고고씽~!!

 

 

남자 둘이 있었는데 내가 오자 나가버렸다... 음. 내가 무슨 바이러스도 아니고!! 버럭!! 그래도 혼자 수영장을 이용하니 프리하고 좋긴 했다. 하지만 물이 바깥쪽으로 넘치지 않는 걸 보니 so so. 바깥쪽으로 계속 넘쳐줘야 계속 정화하는 풀인데, 이건 아니었다. 깊이도 다 똑같은 깊이. 썩 좋은 수영장이라고 볼 순 없다.

 

그래도 6층이다보니 수영장에서도 시내 풍경이 한눈에 다 들어오는 전망. 수영장 직원이랑 좀 얘기를 했는데 자긴 모레 섬투어 간다고 했다. 섬 추천도 해주더라. 마누칸은 별로고 마무틱이 조용하고 물이 깨끗하단다.

 

 

 

 

# 제셀톤 포인트

한 두어시간 정도 놀았나... 수영을 또 그렇게 잘하는 것도 아니고 마침 수경마저 안 가져와서 오래 수영하기는 힘들었다. 게다가... 솔직히 혼자는 많이 심심했다. 에휴. 다음날 갈 섬투어나 예약해야겠다. 방으로 들어와 좀 휴식을 취하다가 옷갈아 입고 호텔 로비의 투어데스크에 딱 앉았지.

 

제셀톤 포인트에 가려다가 거기까지 가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호텔에서 예약하려 했는데!! 얼레? 2 pax 이상이네? 난 혼잔데...ㅠㅠ 혼자온 사람은 어떡하나고 묻자 제셀톤 포인트로 가란다. 결국 갈 수 밖에 없었다.

 

자, 남은 달러도 마저 환전할 겸 호텔을 나섰다. 가는 길에 위즈마메르데카 빌딩이 보였다. 아! 여기서 환전해야 잘 쳐준다고 했다. 그래서 남은 달러를 모조리 여기서 환전을 하고 내부에 있는 쇼핑몰도 좀 구경을 했지.

 

 

환전표를 보니 이러했다. 보면 원화도 받는데, 달러를 좀더 잘 쳐준다. 계산은 각자 알아서 해라. 난 귀찮아. 여튼 공항에서 환전한 금액을 비교하니 손해를 많이 봐서 좀 아쉬웠다. 카드는 거의 안받고 링깃으로 쓴다는건 여행자에겐 쫌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 이제 환전도 끝났고! 내부를 좀 둘러봤다. 많은 옷가게와 보석가게 등등. 세일도 많이 하더라.

 

 

그렇게 계속 걷다가 제셀톤 포인트에 도착. 호텔에서 한 10~15분 정도 거리인 듯 하다. 이 호텔이 위치 하나만 좋네. 하지만 다음번에 간다면 수트라하버 리조트로 할거다. 호텔안에서 섬투어 1명이래도 다 예약 가능하다. 시내 나오는 것조차 귀찮으면 그게 더 좋지.

 

 

들어가서 호객행위하는 첫번째 사람에게 바로 투어 예약. 흥정이고 뭐고 난 다 귀찮아서 그 자리에서 바로 골라버렸다. 섬이 4개고 그중에 고르면 된다는 데, 사피가 가장 큰 섬이라고 했다. 보통 많이 가는게 사피래서 사피와 아까 수영장 직원이 추천한 마무틱. 이렇게 두개를 골랐다. 그리고 내친김에 반딧불도 예약ㅋ.

 

반딧불 투어는 태국에선 별로 잘 보이지도 않았어서 할까 말까 하다가 호텔 시설이 별로라 있어봤자 딱히 할게 없어서 가는 걸로 결정했다. 클리아스와 나나문 중 반딧불이 더 잘보인다는 나나문으로 선택.

 

섬투어에 식사는 포함이 아닌것 같아서 물어보니 식사 추가비용이 있더라. 식사 추가하고, 구명조끼와 스노클링 마스크도 대여 요청하고. 물론 모두 추가비용 발생. 근데 개인적으론 식사 추가는 괜히 한것 같았다. 그 얘기는 섬투어에서 얘기하겠다.

 

 

 

# 석식

그렇게 투어예약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이 줄서서 대기하는 식당이 눈에 보였다. 다른덴 사람 적은데 그곳만 많길래 맛집이란걸 직감하고 나도 옆에서 기다렸지. 그리고 주문하는데,,, 뭐가 뭔지 몰라서 대충 주문. 근데 큰 테이블에 혼자 앉아 있어서 좀 뻘쭘했다.

 

그러던 차에 3명의 중국인이 나한테 와서 말을 걸더라고. 혼자 앉냐. 같이 앉아도 되냐. 그래 앉아라~ 해서 중국인 3명과 함께 식사를. 젊은 학생들이었다. 영어로 계속 말을 거는데 내가 영어가 짧아서 말을 할 수 있어야지...ㅠㅠ. 한국 TV프로그램을 굉장히 많이 즐겨보는 모양이었다. 그 3명중 한 여자애가 자기는 런닝맨의 이광수가 너무 좋다고 한다. 이광수가 런닝맨으로 인기가 많다더니 정말 많긴 많구나.

 

그렇게 이야기 하던 도중에 음식이 나왔다. 역시 맛집이긴 하다. 음식이 꽤 맛있어서 이제서야 현지식 제대로 먹었구나 했지. 거기다 그 친구들이 음식 사진 찍으라고 같이 합쳐주어서 좀더 푸짐하게 찍을수 있었던~^^ 근데 식당 사진을 찍는다는 게 깜빡 잊었다. 호라이즌호텔에서 제셀톤 가는 방향인데, 가게이름도 기억 안나고. 쩝.

 

 

합석이 고마워서인지 이 친구들이 자기들이 주문했던 음식도 한번 먹어보라고 몇점 건네줬다. 그래서 내꺼도 좀 나눠주고. 여하튼 생각지도 못하게 다양한 메뉴를 먹어서 참 좋네ㅋㅋㅋㅋ

 

그리고 식사가 끝나고 각자 헤어졌고 나는 돌아가는 길에 있는 맛사지샵으로 갔다. 동남아 오면 이 정돈 꼭 해줘야지. 2시간 전신맛사지를 고르자 남자도 괜찮냐고 묻더라. 난 반팔티 입고 하는 태국 맛사지를 생각해서 당연히 된다고 했는데 헐... 상반신을 벗으랜다. 속옷까지!!! 그래서 그 자리에서 맛사지사를 여자로 바꿔달라고 했지. 순간 식겁;;;;

 

이것도 그냥 대충 지나가다가 들어간거라 가게 사진도 안찍었다. 맛사지는 뭐 그냥 그랬다.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베트남에서 워낙 좋은 서비스를 받아서 그런가... 이래저래 B급의 만족도였다. 호텔 내에서 맛사지 받아볼 생각이었지만 전반적인 시설이 그닥 좋지 않아서 그냥 패스했다. 이렇게 별거 한 것도 없는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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