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의 시작 (1일차 - 4월29일)

 

전날 밤 거의 밤샘하다시피 야근을 해서 비몽사몽이었다. 일단 잠부터 자고 점심때 되서야 겨우 준비하기 시작했다. 대충대충 싸고 환전도 그냥 동네 은행에서 달러로 하고선 링깃은 전혀 준비해가질 않았다. 이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휴양 그리고 바다에서 수영하기였다. 그래서 수영복과 오리발 등에만 신경을 썼다.

 

 

 

# 공항에서 호텔로

 

공항에서 수속하고 비행기에서 약 5시간 동안 숙면 후 코타키나발루 공항에 도착. 너무 성의가 없어보이는 한줄이지만 정말 그랬다. 그냥 좀 먼 동네의 시외버스 타듯 비행기 타고 도착했다. 공항에 가면 뭐 택시타는 곳 표시가 어딘가에 있겠지 하며 둘러보자 택시 푯말이 눈에 띄였다.

 

그 표지판을 따라가보니 택시데스크가 있었다. 그곳에서 호라이즌 호텔이라고 목적지를 말하자 20링깃이라 했다. 난 달러만 달랑 가져와서 달러도 받냐고 묻자 온리 링깃이라며 환전해주겠다 했다. 그래서 그자리에서 바로 환전했는데, 쩝...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공항에서 환전하면 별로 쳐주질 않는다. 거의 2만원 정도 손해본 것 같다. 호텔 셔틀버스를 미리 예약하고 가거나 택시비로 쓸 말레이시아돈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여튼 택시비 지불하니 호라이즌 호텔이라고 쓴 종이를 주었고 알려준 곳으로 밖에 나오니 택시들이 줄 서 있었다. 맨 앞에 있는 택시에 다가가서 아까 받은 종이를 내밀자 내 짐을 싣고 함께 출발. 공항이 시내에서 멀지 않은 편이라 30분도 안되서 호텔에 도착했다.

 

 

 

# 호텔 주변에서

 

호텔에 내려서 예약자 이름을 말하고 예약한 사이트의 예약번호도 보여주고. 그랬더니 Deposit(보증금) 200링깃을 달라한다. 보증금을 내려면 링깃을 어느정도 준비해야 할듯. 보증금을 내자 카드열쇠와 조식쿠폰 위에 뭔가를 적어서 줬고 받자마자 바로 방으로 들어왔다. 뒹굴뒹굴. 아, 가장 중요한 와이파이! 다시 내려가서 물어봐야하나 하고있었는데 조식쿠폰 위에 적은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아무래도 와이파이 비밀번호인 것 같았다. 혹시 하고 검색되는 와이파이 목록을 보니 내 방호수가 나왔고 그 곳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니 역시! 각 객실마다 부여되는 비밀번호가 따로 있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속도는 그리 좋진 않았다. 객실를 씨뷰로 줘서 잠깐 전망을 살펴봤다.

 

 

보일리가 있나. 밤인데!!

 

기내식이 많이 부실해서 출출했다. 해서 근처 편의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프런트에 물어보니 블라블라 방향을 알려줬다. 우리나라 편의점처럼 뭐가 많진 않았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대용량 요구르트는 없었다. 자리는 있는걸로 보아 다 팔린 듯. 그래도 특이하게 종류가 좀 많았던 건 해산물이 들어간 것 같은 과자들이었다. 과자인지 건어물인지 모르겠지만.

 

 

대략 이렇게 생긴 것들인데 다시마 같은 것도 있고 새우칩 같기도 하고 말린 과일같기도 하고 그렇다. 뭔지 굉장히 궁금했지만 선뜻 도전할 용기가 없어서 사진만 찰칵. 그리고 라면코너로 갔다.

 

 

여기도 원플러스원이 있네. 이거랑 다른거 하나 사가지고는 호텔에서 먹진 않았고 한국에서 돌아와서 먹었다. 쌀국수였는데 뭐 그럭저럭 맛이 나쁘진 않았다. 그리고 다시 길거리를 배회했다. 조용한 밤거리.

 

 

좀 걷던 와중에 위 가게처럼 늦은 밤 영업을 계속 하고 있는 식당이 보였다. 미고랭, 나시고랭 등을 파는데, 포장도 하는 모양이었다. 이곳에서 미고랭을 하나 포장해 갔다.

 

 

두근두근. 이곳에서의 첫 식사, 첫 현지식이다. 미고랭 말만 많이 들어봤는데 한국에서 먹는거랑 어떻게 다를까. 이렇게 생긴 스티로폼 박스에 포장해주었다. 그리고 개봉박두.

 

 

와... 정말 맛없다. 예상 밖이었다. 크게 기대도 안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맛이... 없었다. 맛이 없었다... 휴. 대충 먹다가 그냥 버렸다. 쩝. 대충 배는 채웠으니 다음날 조식을 기대해야지 하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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