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건 언제나 여행
# 하루 동안의 일정 (2일차 - 4월30일) 작년 베트남 나트랑은 휴양지임에도 불구하고 별로 쉬질 못했다. 그 할 거 없다는 휴양지에서 할걸 찾아 놀기 바빴던 데다가 같이 간 친구가 밤에 잠을 설쳐대는 바람에 같이 잠을 설쳐서. 그래서 이번엔 혼자서 푹 쉬어보고자 했다. 첫날은 그냥 호텔에서 수영장도 이용하는 등 좀 쉬다가 오후에 섬투어를 예약하는 일정으로 잡았다. ●호텔 수영장 │ 조식 후 수영장에서 놀기 ●제셀톤 포인트 │ 가는 길에 쇼핑몰 구경하고 제셀톤 포인트에서 투어예약 ●석식과 맛사지 │ 투어예약하고 돌아오는 길에 석식 그리고 맛사지 ●호텔 귀환 # 호텔 수영장에서 아침에 일찍 일어났었지만 혼자다보니 괜히 침대에 누어 꼼지락 대다가 조식시간 끝나기 한시간 전에 내려와 식사를 했다. 그런데....
# 여행의 시작 (1일차 - 4월29일) 전날 밤 거의 밤샘하다시피 야근을 해서 비몽사몽이었다. 일단 잠부터 자고 점심때 되서야 겨우 준비하기 시작했다. 대충대충 싸고 환전도 그냥 동네 은행에서 달러로 하고선 링깃은 전혀 준비해가질 않았다. 이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휴양 그리고 바다에서 수영하기였다. 그래서 수영복과 오리발 등에만 신경을 썼다. # 공항에서 호텔로 공항에서 수속하고 비행기에서 약 5시간 동안 숙면 후 코타키나발루 공항에 도착. 너무 성의가 없어보이는 한줄이지만 정말 그랬다. 그냥 좀 먼 동네의 시외버스 타듯 비행기 타고 도착했다. 공항에 가면 뭐 택시타는 곳 표시가 어딘가에 있겠지 하며 둘러보자 택시 푯말이 눈에 띄였다. 그 표지판을 따라가보니 택시데스크가 있었다. 그곳에서 호라이즌 호..
# 여행은 지르는 거다 올 초에 진마켓으로 특가항공권을 오픈했길래 한번 봤지. 이때까지만 해도 정말 갈 생각은 없었다. 그저 어디로 가는게 좋을까 상상하면서 여기저기를 보던 와중 끌리는 곳이 두 군데! 비엔티엔(라오스)과 코타키나발루(말레이시아)였다. 라오스는 예전에 태국여행갔을 때 들은 얘기로는, 굉장히 조용하고 물가도 저렴하고 푹 쉬기 좋았다고 했다. 빠이보다 더 힐링하기 좋았다니!! 그래서 언젠간 꼭 가야지 하고 있었는데 마침 꽃보다 청춘 프로그램 덕분에 인기가 많이 높아졌다. 자리도 없고 가격도 많이 비싸졌다는 얘기. 그래서 자리도 되고 날짜도 휴일과 겹치면서 저렴한 데 어디 없을까 하고 보니 코타키나발루였다. 사실 여기는 전혀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마침 회사일 때문에 코타키나발루를 좀 알아보다..
# 짐톤슨의 집 그리고 한국으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이었다. 마지막으로 아유타야에 함께 갔었던 친구가 이 날도 공항까지 함께 해준다고 해서 같이 움직였다. 방콕에서 이제 궁금한 곳은 짐톰슨의 집이었다. 이 집에 가고 싶었던 건 집 주인의 미스테리한 실종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 그리고 열대우림으로 꾸며진 집도 궁금했다. 그리고 와보니 정말 마음에 들더라. 내가 동남아 하면 상상하고 기대했던 모습이었다. 열대우림으로 가득한, 다홍색의 선명한 꽃이 있는 그림 같은 집. 짐톰슨이 이곳을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고 가꾸었는지 그 마음이 전해지는 듯 했다. 이 집의 역사나 물건들의 쓰임새, 의미도 잘 모르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보기 좋았던 곳. 이 집에서 충분히 행복했으리라 싶다. 그리고 우리는 ..
# 방콕에서 나홀로 다시 혼자로 돌아왔다. DDM게스트하우스의 도미토리룸에는 점점 아는 얼굴들이 사라지고 홀로 남았다. 여행을 떠나게 한 처음의 생각에 빠져볼 시간이 왔다 싶었지. 오롯이 혼자 남는 시간. 일단 걷기부터 했다. 계속 걸어서 카오산로드 어딘가의 음식점에서 포장한 요리를 아침으로 먹고. 이렇게 한국음식을 파는 노점도 보고 타코 비슷한 음식을 파는 가게도 보고. 순대국밥이 무슨맛인가 궁금해서 먹어보고 싶었지만 이미 아침 식사를 한 후라 다음을 기약했지. 그러나 다음 날 아침에 갔더니 없었다. 아쉽게도 이게 내가 본 마지막이었다. 그렇게 거리 구경을 하고 나서 방콕 왕국 가는 길에 있는 공원 사남 루앙으로 향했다. 왕궁을 한번 더 보려고 했던 건 아니고 그저 지나는 길에 보았던 넓고 푸른 풀밭에..
# 현지 친구와 함께 아유타야를 치앙마이에 오래 머물지 않고 돌아온 건 이 친구들 덕분이었다. 나에게 조금이라도 뭔가 해주고 싶어 해서 어디 가고싶은데 없냐며 그 날은 시간을 빼두겠다 했다. 그래서 이 친구들과 함께 아유타야를 갔었지. 어디 가고 싶냐고 묻자 나는 아유타야를 말했다. 이 친구들이 외국인이 왜 이런 유적지에 관심을 보이는지 의아해서 묻더라. 글쎄, 나도 뭐라 답하기 어려웠다. 그냥 저런 유적지를 보고싶다고만 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 대답이 전혀 이상할 것 없이 아주 나다운 말이었다. 특별한 이유 같은 건 없었다. 그저 어릴때부터 이야기가 많이 담긴 것들을 좋아했다. 오래된 것일수록 그 이야기가 많을 수밖에. 역사도 나한테는 하나의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유적은 온몸으로 그 이야기를 뿜어..
# 보쌍 우산공예 마을 혼자 다니게 되니 급 게으름이 붙어버렸다. 일행들과 함께 여행할 땐 정말 열심히 돌아다니고 놀았었는데. 그 친구들은 치앙마이에서의 내 모습을 알면 놀라겠지. 전날 충분히 쉬어줬음에도 불구하고 아침 늦도록 잠을 즐기다가 점심때서야 기어나왔다. 사실 치앙마이에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방콕에서 기다리는 현지 친구들이 있어서 더 길게 계획할 수가 없었다.그래서 이날 저녁에 돌아가는 여행자 버스를 예약하고 투어는 공예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공예 투어가 치앙마이에 온 가장 큰 이유였으니까. 일단 보쌍 우산공예 마을에 가기 위해 썽태우를 타고 출발. 보쌍 간다고 하고 내리니 이곳이었다. 입구인가. 꽤 화려하게 생긴 문이 저렇게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사람은 많지 않고 굉장히 한산했다. 관광으..
# 치앙마이를 뚜벅뚜벅 누볐던 하루 아침 6시경이었나. 밤새 12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달려오니 온몸이 뻐근거렸다. 젊은 몸이라 해도 계속 게스트하우스의 딱딱한 침대, 버스 등에서 자니 점점 허리가 아파왔다. 얼른 숙소를 찾아 쉬고싶다는 생각 뿐이었지. 이때도 소심한 나는 다른데 알아볼 생각도 못하고 한인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갔다. 썽태우니 택시니 하는 교통수단을 이용할 생각도 못했다. 무식하게도 그냥 지도 쪼가리로 글씨도 못 읽으면서 걸어서 찾아냈다. 그곳을 어떻게 찾은건지, 지금 생각하면 아우,,, 코리아하우스의 도미토리 룸에 짐을 풀고 일단 휴식을 취한 후 점심 때서야 느긋하게 주변을 돌아보았다. 치앙마이의 성곽 주변을 걸어보았다. 붉은 벽돌의 성곽은 지도를 보니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지어져있었..
# 꼬창에서 방콕으로 그리고 치앙마이로 꼬창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여 거의 오후 두세시 쯤에 방콕의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왔다. 이후 치앙마이를 갈 예정이라 여행자버스를 예약하기로 했다. 치앙마이로 가는 여행자 버스는 저녁 6~7시 쯤에 출발하여 약 12시간 동안 밤새 이동하여 아침 6시에 도착한다. 돌아오자마자 바로 가려 했었지만 일정이 좀 빡빡한 것 같아서 좀 여유있게 다음날 출발하는 걸로 예약을 했다. 그렇게 방콕에서 하루를 더 보냈지.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함께한 일행들과는 헤어졌다. 서로가 돌아가는 날짜와 일정이 다르기에 함께 한 추억을 안고 각자의 여행을 떠났다. 생각해보니 삶도 이런 여행과 같은 거더라. 찰나와 같은 어느 시간 안에서 함께 추억을 공유하고 인연이 다하면 그렇게 헤어진다는 것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