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43

 

항공권 구매한건 이미 일주일도 더 전이지만 계속 다른 교통편도 알아보고 있다 보니 포스팅이 늦어졌다.

 

여행하기로 맘을 굳혔다면 그 다음에 결정해야 할 것은 항공권갈 지역이다. 이때 사람들은 대체로 두가지 패턴으로 항공권과 갈 지역을 결정한다.

 

 


 

1|도시를 정한 후 그 지역에 맞춰서 항공권을 찾아보거나.

2|먼저 맘에 드는 항공권을 구매한 후 출도착지에 맞춰 지역을 결정하거나.

 

첫번째는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이 있을 때 주로 이 방법을 이용한다. 예를 들면 런던의 2층버스를 꼭 타보겠다거나 프라하의 야경은 꼭 보겠다던지 혹은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투어는 반드시 하겠다던지.

 

내 경우에는 2월 29일에는 꼭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고 싶었다. 이 날은 영화 프로포즈 데이에서 아주 특별한 날이다. 그리고 그 영화의 배경으로 나온 아일랜드의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서 여긴 꼭 천천히 둘러봐야겠다 생각했다. 게다가 최대 축제인 3월 17일 세인트 패트릭 데이(St. Patrick’s Day)까지도 날짜가 멀지 않았다.

 

두번째는 이곳도 가고싶고 저곳도 가고싶은 경우나, 일단 항공권 저렴한 곳으로 결정한 후 출도착지에 맞춰 동선을 짜도 상관 없는 사람들이 많이 결정한다. 처음에는 나도 두번째 방법으로 항공권을 찾아봤다. 프로모션을 하는 항공권이 많더라고. 알이탈리아 항공에서 바르셀로나 왕복 70만원대 심지어는 60만원대 후반도 있었다. 현재는 카타르 항공이 프로모션을 하더라고.

 

바르셀로나도 가고싶고, 이탈리아도 가고 싶었지만 도저히 2월 29일을 포기할 수가 없어서 아일랜드 더블린은 무조건 가는걸로 방향을 잡았다. 그게 뭐 별거라고... 하지만 놓치면 4년 뒤라 그냥 재지 말고 그날에 맞춰 가기로 했다.

 

그래서 대략 지역은 아일랜드, 영국, 프랑스로 정했고 항공은 더블린 인아웃이나, 파리 인아웃으로 하며 두 루트를 계속 지켜보다가 구입하기로 했다. 날짜는 2월 29일과 3월 17일에는 아일랜드에 꼭 있어야 하고 영국과 프랑스는 각각 약 3~5일 정도만 있어도 만족할 것 같아 27일에 출발하는 걸로 했다. 그럼 기간은 대략 한달이 약간 넘는 기간이다.

 

항공권이 주로 유효기간이 1개월일때와 6개월일때 가격이 다르다. 해서 딱 1개월을 채우는 항공권과 1개월을 조금 넘기는 항공권을 찾아봤다. 여기서 팁은 1개월이라고 해서 무조건 6개월 유효기간인 것보다 저렴하진 않고 항공사마다 그리고 항공사 프로모션마다 다르다.

 

내가 항공권을 알아보았을 때 후보가 두 곳이었다.

- Turkish Airline 터키항공, 더블린 인아웃 / 이스탄불 경유 : 약 69만원

- Aeoroflot 러시아항공, 파리 인아웃 / 모스크바 경유 : 약 68만원

들어가는 도시(in)과 나가는 도시(out)을 다르게 할까 생각했지만 금액이 너무 비싸진다. 물론 이것 역시 항공사가 프로모션에 인아웃다르게 해도 특가를 적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대체로 인아웃이 다르면 비싸다.

 

외항사의 경우는 그 항공사의 허브가 되는 도시가 있다. 알이탈리아는 로마, 터키쉬 에어라인은 이스탄불, 아에로플로트는 모스크바. 즉 자국의 허브공항을 이용한다고 보면 된다. 만약 에어차이나라면 베이징이 되겠다. 그래서 외항사 항공을 이용할 경우 그나라의 허브도시에 경유를 하게 된다. 그럴 경우 경유시간이 길어지면 그 도시에서 잠시 둘러볼 수 있는 여행 찬스가 생긴다. 혹은 24시간 이상 그 도시에 체류를 원할 경우 스톱오버를 신청하면 된다.

 

그래서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터키항공에 굉장히 많이 끌렸었다. 게다가 바로 더블린 인이다. 파리 인아웃으로 하면 도착하자마자 바로 더블린으로 가는 비행편을 예약해야한다. 물론 더블린 인아웃으로 해도 파리에서 더블린으로 가야 하지만 파리보단 더블린이 한결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거의 터키항공으로 점 찍어놓고 예약을 해두고 터키 경유시 어디를 볼지 어디서 숙박할 지 찾아보았다. 너무 괜찮은 호텔도 찾아두었고 터키의 맛있는 디저트와 터키식 커피, 그리고 터키 목욕탕... 그런데 내가... 그만... 터키항공의 발권시한을 놓쳐버린 것이다.

 

모든 항공권에는 언제까지는 발권해야하는 시기가 있다. 주로 인터파크항공이나 지마켓, 하나투어 등등의 웹사이트에서는 하루 이내에 발권을 해야한다. 발권해야 하는 시간을 알고있었지만 다른데 집중하고 있다가 미처 놓치고 말았다는... 슬픈 이야기.

 

그 날 이후로 터키항공의 그 가격은 다신 나오지 않았고 하는 수 없이 차선책인 러시아항공을 눈여겨 보다가 몇일 뒤에 구입을 했다. 그러자 마법처럼 그 다음날 내가 찾던 터키항공의 그 금액이 등장하고야 말았다. 여기서 팁은 항공권을 구매하면 다신 항공권을 찾아보지 말아야 한다. 속이 쓴 물만 들이킬 것이다...

 

하여튼 여차저차 해서 구입한 게 러시아 항공!!

 

 


 

러시아 항공을 구매한걸 아쉬워 하는 이유는 두가지다. 수화물 분실의 우려, 잦은 연착. 내가 가장 불안한 것은 바로 연착이다. 난 파리 왕복으로 한 후 파리에서 라이언에어를 타고 더블린에 갈 예정이다. 인천-모스크바 구간은 에어프랑스 공동운항이라 전혀 걱정은 안하지만 문제는 모스크바-파리 구간이다. 이게 딜레이되면 난 꼼짝없이 바로 다음에 탈 라이언에어를 놓치고 만다... 그러면 난 공항 노숙자 신세다. 뒷비행기까지 약 4~5시간이라 여유있게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연착을 생각 못했다.

 

이 불안함을 안고 여행을 잘 할 수 있을라나 모르겠다. 여튼 러시아 항공의 악명이 나한테만큼은 비켜가길 바라는 수밖에.

BELATED ARTICLES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