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기 드물게 번잡하고 정신없이 편집된 책이다. 중간중간 글의 배경색이 바뀌거나 패브릭패턴이 들어간다거나 하는 등의 난잡함이 책을 더욱 조잡스럽게 만들었다. 정말 시각적으로 끔찍한 편집디자인이었다. 게다가 책의 내용 또한 그리 알찬 것도 아니다.

 

이 얘기 저 얘기 다 담다보니 어떤 책인지 큰 중심이 보이지 않는다. 소개를 하자는 건지, 잡담을 하자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책을 수십개 모아놓고 요리해보라고 하고 그걸 아울러 통섭의 식탁이라고 이름 붙인 것 같은데 정말 요리하길 바란다면 재료의 특성이 어떤지 어떻게 요리하는지 제대로 알려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저 개인적인 이야기와 지식을 뽐내는 내용, 짧은 글이지만 무슨 말인지 주제가 보이지 않는 글, 시각적으로 더욱 불편한 가독성. 정말 좋지 않은 글이었다.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해서 곧 좋은 글을 쓸수 있다는 건 아니란 걸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었다. 이렇게 글 쓰면 안된다는 걸 오히려 배우게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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