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읽은 책 결산

2016. 1. 4. 12:13

15년은 참 불성실한 해였다. 마음을 너무 편안하게 놔버린 나머지 생활마저 딱히 크게 달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결산의 시간이 오자 지난 날의 모습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이렇게도 남기게 없는 해였다니. 그나마 4분기쯤 와서 읽어보려 애를 썼지만 잉여시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독서량이다. 이래가지고 언제 천권을 읽어보나.

 

여하튼 그래도 결산은 해봐야겠다. 읽은 책은 고작 11권. 그 전해의 반에도 못 미친다. 어디보자... 지난해 결산 때 읽은 책의 양은 23권. 그리고 목표량은 두배인 46권. 곱하기 2가 아니라 나누기 2를 해버렸다. 창피하니 목표량은 연한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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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책

1. 소년이 온다 (한강 / 창비)

간만에 읽을만한 한국 소설이어서 남겼다. 하지만 너무 무거운 문체로 인해 책 표지만 봐도 답답함을 느낀다. 그래서 내년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2.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로버트 A. 존슨 / 에코의서재)

꿈과 관련하여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방법이 가끔씩은 필요할 것 같아 남겼다. 더불어 번역자인 고혜경의 책도 몇권 읽어보고 싶다.

3.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프랑스어의 어색한 번역체만 제외한다면 내용은 꽤나 알차다. 어디가서 유식한 척 써먹기 좋은 내용들이 많이 있다. 지적 허영을 뽐내기에 아주 좋은 책

4. 봄에 나는 없었다 (애거사 크리스티 / 포레)

15년에 읽은 몇 안되는 책중에서도 가장 몰입도가 좋았던 책. 다시 읽어도 소름 돋을 것 같다.

5. 열등의 계보 (홍준성 / 은행나무)

신예가 맞나 싶을 정도로 흡인력있는 책이었다. 특히 제목부터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끝없이 대물림될 우리의 노답, 노예 인생이 떠오른다.

 

팔아버린 책

1. 나는 스타벅스에서 불온한 상상을 한다 (강인규 / 인물과사상사)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나질 않아서 내가 뭐라고 했나 봤더니 지금과 똑같았다. 기억나지 않는단다. 그래서 팔았나보다.

2. 보통의 존재 (이석원 / 달)

보통 사람들의 많은 고민과 생각을 에세이로 쓴 책.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다.

3. 통섭의 식탁 (최재천 / 명진출판사)

정말 식탁앞에서 통섭의 눈물을 흘렸다. 이렇게나 읽기 힘든 책이라니.

4. 열대식당 (박정석 / 시공사)

내가 상상하던 열대식당과는 달라서 실망했던 책. 동남아, 그 뜨겁고 숨막히는 공기. 그곳의 음식을 탐닉하지만 이 책은 탐닉할 수 없었다.

5. 쌍둥이별 (조디 피콜트 / 이레)

아주 무거운 쟁점을 다뤘지만 그걸 들고 요리하는 작가는 많이 버거웠었나보다. 보는 내가 다 버거워서 떠나보냈다.

6. 옥수동 타이거스 (최지운 / 민음사)

일진의 이야기라 그런지 애초에 일진이니 뭐니에 관심도 없던 내가 공감할 수 있을 리가. 사회적 이슈도 가까운 듯 먼 듯한 이 거리감은 어쩌지.

 

 

 

자 이제 16년의 목표는 다시 14년만큼만이라도 읽자! 23권! 참 소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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