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동 타이거스 (최지운 / 민음사)
2015. 11. 29. 18:56
재개발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와 계층 갈등을 일진들의 싸움을 통해 그려낸 이야기다. 먼 과거도 아닌 최근의 이야기를 다뤘다. 신춘문예 당선작이라서 기대하고 봤는데 내 기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현대의 이야기지만 현대인이 쓴것 같지 않은 어색한 이질감이 읽는 내내 사라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주요 인물들의 나이와 작가의 나이차가 가장 큰 요인이지 않을까 싶다. 그 나이대 애들이 할만한 것들, 그러니까, 싸이월드, 문자 등을 글에 사용했지만 한참 나이 든 사람이 서술하는 듯한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게다가 관찰자도 인터뷰어도 주요인물도 시점마저 애매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리 먼 과거도 아닌 가까운 과거를 참 옛날일같이 그려낸다는게 더 이질감 느끼게 했다. 그리고 문득 드는 생각이 이번에 하는 신춘문예에는 왠지 세월호를 다룬 글들이 참 많이 나오겠구나 싶었다.
문제적 시각을 가진건 맞지만 이게 그렇게 녹아들고 유쾌하고 재미있게 받아들여질 이야기 구조는 아닌 것 같다. sns를 발췌 흥미로운 방식을 택했지만 기승전결로 이어져야 할 내용에 돌뿌리가 놓여진 느낌이 들어 몰입이 방해되었다.
게다가 오호장군 모두가 사회적 성공이라니. 08년도에 고3이면 고작 90년생밖에 안됬을텐데. 쩝. 내가 뭔가 극적이고 드라마틱한 걸 기대했었나보다. 사회문제를 다뤄놓고는 먼치킨 같은 결말이 왜 이리 찝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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