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번째 섬에서 아쿠아리움

 

배를 타고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아쿠아리움이 있는 섬. 미리 블로그 검색을 하고 아쿠아리움 사진을 봤는데 그닥 평이 그닥 좋지 않았다. 입장료는 50,000vnd로 한국돈은 약 2,500원 정도라 가볍게 재미로 본다면야 나쁘진 않을 듯. 다만 난 이곳의 아쿠아리움이 그닥... 땡기질 않았다. 들어가지 않고 그곳에서 셀카와 풍경을 찍어대며 놀았지. 그리고 우리 옆에 fun monky란 보트가 있었는데 이상하게 신경이 쓰였다. 아무래도 가는 내내 마주칠 것 같은 느낌.

 

 

 

# 두번째 섬에서 스노클링

 

그 다음에 가는 곳은 꽤 멀리 가는 듯 했다. 이때였다.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어둠의 그림자가 스멀스멀 나를 덥치기 시작했다. 지난 태국여행 때의 악몽. 그것은 바로 배멀미. 나의 문제는 수영 따위가 아니었음을 왜 몰랐을까. 태국에선 배타고 2시간이나 갔는데, 이번엔 30분이었다. 하지만 이미 몸은 흔들리는 배 안에 던져졌고...ㅠㅠ 그래도 소요시간 30분이라 그런지 도착하자 마자 바로 토하진 않았다.

 

 

이것은 내가 탔던 보트. 도착하니 아까 아쿠아리움 있던 섬의 fun monky 보트가 먼저 정박해 있었다. 스노클링 타임이 왔고 수영복을 미리 입고있던 사람들은 바다에 뛰어들었다. 친구는 스킨스쿠버가 $25이라고 하자 한국에서보다 훨씬 싸다며 신청했다. 수중사진은 추가 $10. 총 $35이다. 난 멀미끼가 있어서 쉽게 도전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일단 스노클링을 먼저 하고 싶었다.

 

뭐 예전보다는 배멀미가 극심하진 않은 것 같아 바다로 뛰어들었는데... 휴... 수영장에서 고작 한달 배운 내가 바다수영? 당연히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했다. 훗. 난 그저 바다 위의 잉여인간일 뿐이었다. 어떻게든 헤엄치려 하는 내가 불쌍했던지 보트 직원이 내 스노클링을 도와주었다. 근데 너무 오래 수영했던 모양이었다. 안 그래도 출렁거리는 바다에서... 점점 상태가 안 좋아졌고 빨리 가고싶다고 그 아저씨를 보챘다. Don't Worry 라며 여유있게 나를 데려다 주긴 했으나 이미 난 꽐라 꽐라 논알콜 꽐라~ 그런데 날 도와준 그 아저씨는 같은 배의 사람이 아니었다.

 

 

 

# 세번째 섬에서 점심 식사 및 플로팅바에서 와인 즐기기

 

여튼 배를 타고 어디론가 또 이동을 했다. 나무 판자같은 집에 물위에 떠 이었고. 그곳에 또 아까 본 fun monky 보트가 있다. 그리고 그 아저씨도 등장. 그 보트의 직원이었던 것이다. 같은 씬카페 투어 보트인가보다. 이곳에서 사람들이 음식을 준비하며 보트의 의자를 식판으로 만들고 점심을 쫙 펼쳤다.

 

하지만 아까 말했듯 난 이미 꽐라 상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바다 뒷편으로 가서 토했고. 물고기들이 내 토사물에 달려들고. 점심 준비하는데 토사물 냄새가 나고... ㅠㅠㅠㅠ 도저히 먹을 컨디션이 아니었다. 당근 사진찍을 정신도 아니었다. 그래서 이날 바다에서 찍은 사진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이건 친구가 찍은 배 위의 음식 사진.

 

 

태국에서도 토하고 컨디션 안좋아서 아무것도 못먹었는데, 또 이렇게 되다니. 그 고생을 잊고 내가 또 배를 타는 투어를 신청했다니!! 난 학습능력 제로인 듯. 도저히 흔들리는 배에 못 앉아있겠다 싶어서 바다 위의 선착장(?) 비스무리한 곳에 뛰어들어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 때 나를 도와준 아저씨가 내 앞에 앉았다. 멀미가 심한 사람은 나뿐이라 도와주려는 듯 했다.

 

무슨 오일을 관자놀에 바르라고 하더니 배꼽에도 바르라고 했다. 헉, 내 배꼽때... -_-; 하지만 내 토사물을 본 아저씨에게 무슨 수치심을 느끼리랴. 에라 발라야지. 음. 좀 괜찮아졌다. 이때 아저씨가 내 머리에 화관도 얹어주고 나이도 물었다. 투엔티나인 이얼스. 오~ 쌤쌤!! ............뭣이라!!!!! 아니 좀있으면 마흔을 바라볼 것 같은 얼굴로 쌤쌤이라고??? 갑자기 이곳의 나이 체계가 알 수 없어졌다.

 

그러고보니 전날 갔던 네일샵의 임신부도 22살이었다. 한 27쯤 되보였는데. 여기 사람들은 햇볕을 많이 봐서 좀 빨리 늙나. 여튼 과일을 먹고 나서 이동을 하려는데 아까 같은 곳에 계속 있던 fun monky 보트로 옮겨 타라는 것이었다. 역시 같은 투어가 맞았어. 그 보트에 타니 무대가 만들어져 있었고. 예상대로 이곳에서 music and singing이 벌어졌다.

 

보트에 탄 타 국가 사람들을 모아 그 나라의 음악을 틀고 노래를 시킨다. 프랑스, 호주, 일본, 베트남 노래를 부르고 한국은 아리랑을 시켰다. 난 강남스타일 나올 줄 알았는데. 좀 아쉬웠다. 강남스타일 춤추다 오바이트 하려 했는데!! (진상녀) 근데 노래 다 끝나고 직원이 튜브 비슷한 뭔가를 바다에 던지더니 풍덩 뛰어었다. 배경음악으로 강남스타일이 나오기 시작하고!! 근데 뛰어든 직원을 자세히 보니 와인을 따르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에게 뛰어들라고 손짓한다.

 

▲ 사진을 못 찍어서 구글에서 사진을 빌렸소

 

아하. 이게 플로팅 바였구나. 신나는 음악을 틀어놓고 바다에 떠서 와인을 마신다. 다들 풍덩풍덩 뛰어드는데 나는 뛰어들면 빠져죽을 것 같아 못 뛰어들고 있었다. 그러자 아까 날 도와준 아저씨가 날 빠뜨려주셨다. 후덜덜.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도 와인을 받아 마셨는데 뭔가 익숙했다. 오란씨 같은 맛이었다. 달달하고 맛이 나쁘지 않았다. 알고보니 내가 마신 것은 포도 와인이 아닌 파인애플 와인이었다. 그래서 오란씨 파인맛이 난 거였군.

 

 

 

# 네번째 섬에서 해변 자유시간

 

와인을 마시는 사이, 어느새 우리는 마지막 섬으로 향해가고 있었다. 가이드가 설명을 한다. 이곳에서 제트스키, 파라세일링, 바나나보트 등을 즐길 수 있다고. 물론 유료. Con Se Tre Resort가 있는 섬에 도착하여 입장료 30,000vnd를 냈다. 수영은 더이상 못하겠고(할 수도 없지만) 많이 지쳐있었다. 그냥 해변의 파라솔에 누워 거의 기절하다시피, 완전 떡실신녀. 그때 나의 몸은 노릇노릇 잘 구워지고 말았다. 하하. 제대로 태닝했네. 언제 다시 하얗게 만들지ㅠㅠ

 

 

해변에 누워 내 발과 함께 바다를 찍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해변에서 파라세일링을 하는데 꽤 잼있어 보였다. 원래 파라세일링을 계획하고 왔지만 멀미때문에 공중에서 토할까봐...ㅠㅠ 나는 내가 더 무서워요. 어느덧 시간이 지나 보트로 돌아왔다. 밥도 못 먹고 체력도 엄청나게 소비했던 터라 정신이 비몽사몽이었다. 객실에서 잠깐 잠을 청하고 정신 들었을 때 아까 받은 화관이 생각나 사진을 찍었다. 서비스였겠지만 감사하우다. 꽃으로 대접받아본 게 얼마만인가. 역시 여자는 꽃이지.

 

 

이제 저녁 일정은 3부로 넘어가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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