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베트남) 나트랑 4일 - 점심, 담마켓, 스톤맛사지, 공항
# 점심식사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일단 미리 알아둔 정보로 담마켓에 가는 길에 있다는 음식점에 찾아갔다. 이름은 DANG VAN QUYEN. 메뉴판을 펼치자 역시나 우린 주문할 줄 모르는 촌뜨기임을 다시 깨달았다. 뭔가 섞인 쌀국수랑 그냥 쌀국수를 시켰는데 헐... 그냥 쌀국수는 면만 삶아 그릇에 나왔다. 난 국물 있는 쌀국수가 나올 줄 알았는데;;;
일단 정신차리고 쌀국수를 다시 주문했다. 같이 나온 소스를 부어 비벼먹는 건데 맛은 그냥 뭐 평범했다. 주위에서 어떻게 먹나 하고 관찰해보니 월남쌈을 많이 시켜먹더라. 그냥 손짓발짓해서 같은거 달라고 할걸 그랬나보다. 그래도 배는 채우고 나니 정신이 들었다. 이제 담마켓에 가기로 했다.
# 담마켓
점심을 먹은 후 한 5~10분 걸으니 재래시장 담마켓이 나왔다. 누가봐도 여긴 시장이에요 하는 분위기를 풍긴다. 나는 여기서 사고싶은게 참 많았다. 베트남에서 싸다는 한치도 사고, 와인도 사고, 베트남 모자 농도 사고, 아오자이도 사고, 기념품도 많이 사고, 커피도 사고, 베트남 소스도 사고. 하지만 막상 닥치니 뭘 사야할지 난감했다.
커피는 뭐가 좋은지 모르겠고 자꾸 사향고양이 커피를 들이미는데 강제로 커피콩을 먹이는 농장의 필이 느껴져서 구매하고 싶지 않아졌다. 일단 농부터 눈에 띄는대로 하나 사고, 좀 걷다보니 한치가 보여서 0.5kg을 구입, 바깥쪽에 있는 시장으로 가니 과일을 팔았다. 나는 망고와 망고스틴을 구입했다. 그리고 내부로 들어가 달랏의 화이트 와인 2병을 샀다.
점심을 늦게 먹은 턱에 저녁타임이 애매해져서 과일을 먹기로 했다. 그리고 호텔에 돌아오니 4시 30분이었다. 아이코. 맛사지를 2~3시에 예약했는데 엄청 늦어졌다. 일단 우리가 샀던 물건들을 캐리어 속에 잘 갈무리 해두고 스파센터로 올라갔다.
# 미첼리아 호텔 스톤맛사지
자, 드디어 대망의 스톤맛사지. 예약이 많이 밀린 관계로 좀 늦어진다고 했다. 먼저 우리보고 sauna 할거냐, hot pot을 할거냐 물었다. 이건 스톤맛사지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고 무료라고 했다. 난 바로 맛사지 받는 줄 알았는데 사우나가 포함이라니. 신기했다. 사우나에 간다 하자 우릴 어디론가 데려가더니 옷갈아입으세요~ 씻으세요~ 수건으로 감싸고 나오세요~ 한다.
그리고 우리를 건식사우나에 안내했다. 작은 방으로 되어있었는데 깨끗하고 깔끔했다. 다만 사우나가 탕에 들어가는 줄 알아서 처음엔 약간 실망했다. 그러나 그 다음방인 습식 사우나에 들어가니 생각이 바뀌었다. 방 형식으로 크기는 작지만 우리나라 찜질방보다 시설이 더 좋고 깔끔했다. 그 다음엔 월풀. 우와... 이거 완전 프라이빗 맛사지 프로그램이잖아? 대박!!! 주위에 우리와 직원 1명 말곤 아무도 없었다.
이렇게 사우나가 끝나자 가운을 입게 하고 맛사지하는 장소로 데려갔다. 약간 어둡고 조용한 재즈음악이 나오는 방에 들어가 스파베드에 누웠다. 그리고 본격 스톤 맛사지 시간. 스톤의 뜨거움도 놀라웠지만 맛사지사들이 그 뜨거운 돌을 태연하게 잘 다루는게 놀라웠다. 엄청 뜨거울텐데. 이래서 스톤 맛사지가 비쌀 수밖에 없구나 했다.
아... 정말이지 이 느낌은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전날 받은 코코넛 맛사지의 발맛사지도 굉장히 좋았지만 이 날 받은 스톤 맛사지는 어떤 형용사도 그 기분을 수식할 수 없을 것이다. 미첼리아 호텔 맛사지는 발벗고 별 100개 달아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굉장히 좋았다. 그저 좋다라고밖에 표현할 수밖에 없다니...ㅠㅠ
맛사지가 끝난 후 우리에게 음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호텔 맛사지가 왜 좋은지 알 수 있었다. 이런 서비스는 일반 샵에선 볼 수가 없다. 만약 미첼리아에서 숙박하거나 예약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이 호텔 스파센터의 맛사지는 꼭 받으라고 말해주고싶다. 한국에선 이정도 스톤맛사지를 2~30만원에 팔걸. 이건 필수!!
맛사지가 끝나니 8시가 거의 다 되었고 카드 결제하러 로비 근처로 가니 조식 장소에서 뷔페를 하고 있었다. 수요일, 토요일에 뷔페(씨푸드인지 BBQ인지 생각이 안나네)를 한다고 엘레베이터에 포스터가 붙어있었던 게 생각이 났다. 시간이 좀더 여유있었다면 여기서 저녁을 먹었을 텐데. 생굴, 랍스터, 대게 등 식사 메뉴가 상당히 고급스럽고 좋아보였다. 내 기억에 가격이 399,000vnd. 한국돈으로 2만원 정도였다. 토다이가 3만원대인걸 생각하면 여기 뷔폐는 충분히 저렴하고 그만한 가치가 있어보인다.
# 호텔에서 공항으로
마지막으로 네일을 하고 싶어하던 친구는 호텔에서 네일까지 받고서 9시에 로비로 와서 갈 준비를 했다. 사실 호텔에서 공항까지는 택시를 350,000vnd에 흥정해서 가려 했는데 호텔직원이 택시타도 되지만 좀 위험하다, 안전하게 가라고 설득을 했다. 그 설득에 넘어가 처음 왔던 것처럼 1인당 220,000vnd, 둘이 합쳐 셔틀버스 440,000vnd에 이용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마지막이니 안전한게 좋을 듯 했다.
비행기 출발 시각은 23:45이었고 공항까지 45분 쯤 걸리니 한 9시에 출발해야 하지 않느냐고 하자 호텔 직원이 걱정마라 9시 30분에 출발해도 충분하다 장담하는 것이었다. 뭐 공항이 워낙 작고 오가는 비행기도 별로 없어서 일찍 가봤자 할게 없다고 듣긴 했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이 호텔 앞 카페에서 카페 쓰어다를 테이크아웃해서 홀짝홀짝 마셨다. 카페 쓰어다는 매일매일 먹어줬어야 했는데ㅠㅠ 이 맛이 그리울 거다.
공항 내부에 들어서니 정말 할게 없었다. 나갈 비행기가 아시아나랑 2시간 차이나는 대한항공 뿐인가보다. 거의 한국사람들 뿐이었다. 우린 공항의 테이블이 있는 의자에 앉아 아까 시장에서 산 망고스틴을 까먹다가 출국 수속을 하고 들어갔다. 그 안에 들어가서도 별로 볼게 없었다.
이윽고 우리는 비행기에 탑승을 했고 난 너무 피곤했던 나머지 비행기에서 책을 전혀 읽지 않고 잠에 빠져들었다. 이렇게 한국에 도착. 3박5일의 나트랑 자유여행을 마쳤다. 이 글 쓰는것도 참 기나긴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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