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베트남) 나트랑 3일 - 보트트립 마치고 시내에서
#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저녁을 먹으러
투어를 끝내고 호텔 도착하자마자 아침에 하려고 했던 머드온천(탑바) 가는 셔틀버스를 예약했다. 미리 알아본 정보로는 60,000vnd. 일단 버스부터 하려는데 입장료도 판다며 투어데스크 언니가 우리에게 프라이빗 스파를 보여주었다. 호텔투숙객은 30% 디스카운트 한다고 블라블라~ 하지만 우리가 찾는 건 일반적으로 많이 하는 코스. 그거 없나 뒤져보니 있었다. 입장료 역시 알아본 대로 120,000vnd.
오전 9시에 출발하는 걸로 입장료와 함께 예약하고 호텔프런트에 혹시 내일 나가는 날인데 레이트체크아웃 되냐고 문의했다. 좀 알아보더니 내일 풀부킹이라 안된다고 한다. 쩝. 어쩔 수 없지. 아침에 체크아웃한 후 수화물보관 신청하는 수밖에.
올라와서 잠깐 잠을 청하고 저녁 7시경에 슬슬 기어나왔다. 바비큐 맛집으로 소문난 락깐(LAC CANH)을 가기로 했다. 미첼리아 호텔에서 걸어서 5~10분으로 그리 멀지 않은 거리다. 구글맵에 LAC CANH로 검색하면 쉽게 나온다. 도착하자 연기가 뿌연 가게가 보인다. 현지 맛집이라더니. 정말 사람들이 많다.
주문을 하려고 메뉴판을 봤는데 음... 뭘 주문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냥 BEEF의 첫번째, SHRIMP의 첫번째, GOAT의 첫번째, 게살죽, 그리고 사이공 맥주 각 1병이었나. 여튼 그렇게 주문했다. 직원들 서비스는 불친절하고 소통이 안되지만 맛있으니 잘 나가는 듯 하다.
일단 먼저 주문한 맥주와 소스가 왔다. 어허! 내 맥주에 손을 뻗는 저 손길! 라고 해줘야 할 각도로 사진이 나왔다ㅋ 뒤이어 테이블 위로 올라온 화로가 우리가 있는 공간을 데웠다. 하지만 뜨거운 열기로 삼킬듯이 위협하는 열기는 아니었다. 겉만 너무 빨리 익거나 타거나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늦게 익는 것도 아닌 딱 알맞은 온도를 머금은 화로였다.
주문한 쇠고기와 염소고기, 그리고 새우를 올렸다. 오른쪽이 염소고기인데 오이도 아닌 신기한 채소와 함께 올라왔다. 저 채소도 같이 구웠는데 생각보다 꽤 맛있었다. 전체적으로 아주 맛있는건 아니지만 로컬의 비비큐로서는 먹기엔 꽤 괜찮은 맛집.
주문한 게살죽이 양이 너무 적어 하나 더 주문했는데 아무 기대없이 주문했어서 그런가. 나온 음식은 정말이지 기대 이상으로 매우 맛있었다. 세상에. 비비큐보다 이게 훨씬 끝내준다. 너무 맛있어서 미친듯이 먹어댔지만 이미 우리 배가 어느정도 채워진 시점이라 더 먹을수 없음에 아쉬웠다. 이렇게 맛있는걸 먼저 먹었어야 했는데!!
이 음식의 이름은 SOUP MISCELLANEOUS WITH CABBAGE. 60,000vnd였다. 처음엔 이게 고기와 채소, 녹두당면을 끓인 국이라 생각했다. 국물은 갈비탕 같으면서도 좀 더 깊고 진한 맛으로 내 혀를 휘감는다. 한번 맛본 순간 이건 쇠고기나 돼지고기가 아닌데 이 익숙한 맛은 뭐지?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걸 들춰보자 뭔지 알 수 있었다. 이것은 내장이었다. 간, 염통, 허파 등. 그래서 익숙한 맛이 느껴졌구나. 베트남에서 먹은 국물요리 중에는 이게 최고였다. 생각해보면 의도하지 않게 주문한 음식들이 다른 음식들보다 훨씬 맛있었다. 다음에 간다면 맛집은 조사하지 말고 그냥 뛰쳐나가서 먹어야 할 것 같다.
# 시내로 이동하여
저녁을 배불리 먹고 시내로 나왔다. 전날은 세일링 클럽에 가봤으니 이젠 다른데도 가볼까 하고 택시기사에게 물었지. 어디가 유명하냐고. 이상하게 외국에 나오면 대담해지는 기질이 좀 있다. 그렇다고 술 잘 먹고 잘 노는 것도 아니면서. 여하튼 택시기사 말론 하바나도 유명하대서 가봤다. 시설은 엄청 삐까 뻔쩍, 하지만 사람이 없었다. 휑한 분위기에 당황해서 그냥 나와버렸다. 아니지, 사실 주눅이 들어 나왔지.
그냥 나트랑센터에서 씨티마트 가서 쇼핑하는게 우리 체질에 맞을 듯 하여 그곳으로 갔다. 코코넛 맛사지는 23시에 닫으니 전신맛사지를 받으려면 90분 전에 가서 해야한다. 그런데 너무 열심히 장본 덕분에 시간을 놓쳐버렸다. 아쉽지만 60분인 발맛사지라도 받기로 했다. 일반 오일을 쓰는 발맛사지 200,000vnd.
발맛사지였지만 와.... 너무 좋았다.어깨와 목 이런데도 가볍게 풀어준다. 우린 눈이 풀린 표정으로 너무 좋다를 연발했다. 어제도 올걸 하면서. 정말이지 맛사지는 무엇을 받아도 언제 받아도 진리다. 시간을 놓쳐서 전신을 못 받은게 많이 아쉬웠다.
영업 종료 직전에 막차를 탄 셈이라 끝나고 나니 다들 정리하고 있었다. 샵을 나오는데 맛사지샵 주인을 만났다. 듣던대로 한국사람. 나트랑센터에서 미첼리아 호텔은 그리 멀진 않지만 씨티마트를 쓸어담은 우리 짐이 너무 무거운 관계로 택시를 잡아주셨다. 베트남어로 기사님께 뭐라 말하는데 좀 신기했다. 현지인들이랑은 다르게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버터바른 베트남어. 젠틀하고 부드럽게 말하신다.
호텔로 다시 돌아온 우리는 맛사지에 열의를 불태웠지. 맛사지는 그냥 최고다. 내일은 두번 받아야지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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