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건 언제나 여행/아시아
# 치앙마이를 뚜벅뚜벅 누볐던 하루 아침 6시경이었나. 밤새 12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달려오니 온몸이 뻐근거렸다. 젊은 몸이라 해도 계속 게스트하우스의 딱딱한 침대, 버스 등에서 자니 점점 허리가 아파왔다. 얼른 숙소를 찾아 쉬고싶다는 생각 뿐이었지. 이때도 소심한 나는 다른데 알아볼 생각도 못하고 한인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갔다. 썽태우니 택시니 하는 교통수단을 이용할 생각도 못했다. 무식하게도 그냥 지도 쪼가리로 글씨도 못 읽으면서 걸어서 찾아냈다. 그곳을 어떻게 찾은건지, 지금 생각하면 아우,,, 코리아하우스의 도미토리 룸에 짐을 풀고 일단 휴식을 취한 후 점심 때서야 느긋하게 주변을 돌아보았다. 치앙마이의 성곽 주변을 걸어보았다. 붉은 벽돌의 성곽은 지도를 보니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지어져있었..
# 꼬창에서 방콕으로 그리고 치앙마이로 꼬창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여 거의 오후 두세시 쯤에 방콕의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왔다. 이후 치앙마이를 갈 예정이라 여행자버스를 예약하기로 했다. 치앙마이로 가는 여행자 버스는 저녁 6~7시 쯤에 출발하여 약 12시간 동안 밤새 이동하여 아침 6시에 도착한다. 돌아오자마자 바로 가려 했었지만 일정이 좀 빡빡한 것 같아서 좀 여유있게 다음날 출발하는 걸로 예약을 했다. 그렇게 방콕에서 하루를 더 보냈지.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함께한 일행들과는 헤어졌다. 서로가 돌아가는 날짜와 일정이 다르기에 함께 한 추억을 안고 각자의 여행을 떠났다. 생각해보니 삶도 이런 여행과 같은 거더라. 찰나와 같은 어느 시간 안에서 함께 추억을 공유하고 인연이 다하면 그렇게 헤어진다는 것을. 그..
# 태국의 바다 즐기기 위해 꼬창으로!! 태국하면 바다와 휴양이라는 게스트하우스 주인아주머니의 말에 바다를 고민했지. 파타야, 후아힌, 꼬창, 꼬사멧, 꼬사무이, 푸켓 등 여러 후보지가 있었다. 파타야는 바닷물이 그리 깨끗하지 않고 한국인 천국이라는 말을 익히 들어서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 후아힌은 섬이 아니라 좀 망설여졌고, 꼬사무이는 교통편이 많이 불편하고, 푸켓은 더 멀고. 꼬창과 꼬사멧이 남았는데 꼬창이 좀더 사람이 적고 여유있다 하니 꼬창으로 결정했다. 여기서 꼬는 태국어로 섬이란 뜻이다. 그래서 정확히는 창이라는 이름의 섬. 버스타고 한 5시간인가 갔었던 듯. 기억이 잘 안나네. 심지어 도착해서 무슨 리조트에 숙박했는지 조차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나는 무엇때문에 그리 열심히 일기장에 기록했..
# 태국 최대의 규모, 짜뚜짝 시장 현지인들도 많이 간다는 짜뚜짝 시장. 뭘 살려고 가는 건 아니고 가장 재미있는 일은 역시 아이쇼핑이니까. 그래서 항상 인기관광지엔 시장이 들어가나보다. 일단 택시를 타고 시장에 도착했다. 대충 입구는 이랬던 것 같은데 지도는 솔직히 봐도 몰랐다. 그냥 가운데 탑을 기준점으로 해서 각자 구경하며 돌아보다가 시계탑 아래서 몇시에 보자 하고 다녔지. 솔직히 그냥 멍하니 눈으로 담기만 했고 카메라는 그냥 장식처럼 들고다녔었나보다. 사진이 거의 없어서 당황. 아래는 시장에서 사먹었던 코코넛 아이스크림과 코코넛 음료였다. 그리고 난 이곳에서 두번의 우연과 마주했다. 한국에서 만났던 태국인을 우연하게 만났다는 것. 그 넓은 태국에서 그 날 그 시간에 마주친 만남. 지금 생각하면 기..
# 카오산 로드에서 역시 습관처럼 일찍 일어나서 게스트하우스 벽에 붙어있는 투어들 중 하나였던 수상시장 투어를 신청했다. 그리고 아침 식사를 하러 나와 인근 노점에서 죽을 시켰다. 저 위에 뿌려진 채소가 팍치인데 우리나라에선 고수풀이다. 다들 이 풀의 향기에 질색을 한다. 하지만 난 이 향이 독특하고 아주 매력적이다. 투어는 12시부터. 우리는 카오산로드에 있다는 맛사지샵을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무에타이 체육관도 보이고 바구니에 고양이들이 아침잠을 곤히 자는 풍경도 보이고. 그때는 몰랐었던, 세상엔 사랑할 것들이 이렇게 많구나 새삼 사진을 보며 느낀다. 드디어 카오산 로드에 도착. 길거리에 각종 샵과 음식점들, 주전부리 할만한 노점들 등이 가득하고 택시도 많다. 오토바이를 개조한 택시라는 뚝뚝이도 보..
# 왕궁, 에메랄드사원, 새벽사원, 칼립소 쇼 여행의 시작. 방콕에 오면 다들 필수적으로 가는 곳. 관광의 첫 시작은 왕궁이었다. 그 의미를 알아서 가는게 아니고 우리나라의 경복궁처럼 그냥 상징이다. 상징이나 설명 특징 같은 건 당연히 모른다. 우리나라 경복궁도 잘 모르는 데 뭐. 사진이야 검색하면 더 아름답고 좋은 사진들이 많지만 뭐 이건 어땠었는지에 대한 기록이니까.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굳이 언급하자면 웬만한 사원들은 대부분 민소매, 반바지, 짧은 치마 옷차림은 입장이 안된다는 정도. 불교가 국교인 나라지만 사원이 우리나라의 사찰과는 매우 다르면서도 어떤 부분에선 공통점이 있다. 우리나라 사찰 입구에 있는 수문장과 닮은 녀석이 이곳 사원에도 이렇게 존재했다. 하지만 그 이미지는 너무나도 다르..
# 생애 최초의 배낭여행 사람은 주변환경에 쉽게 휩쓸리지. 주변에 태국인도 많고 태국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아 자극을 받았던 것 같다. 그렇게 여행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다가 급 이틀 뒤 방콕으로 떠나는 비행기가 저렴하길래 무작정 지르고 여행계획 구상은 그 후에 했다. 첫 여행인데 계획도 없이 지른 이 패기는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에서 비롯되었지. 저질러보고 나도 놀랐다. 이렇게 소심한 내가, 자유여행을 그것도 여자 혼자, 14일씩이나. 급히 관광청에 가서 무료가이드북 받고 도착해서 당장 숙박할 곳부터 찾아두고 태사랑 홈페이지를 들락날락하다가 동행인을 구해 급 같이 동행하기로 결성. 나의 첫 배낭여행은 그렇게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진행되었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택시를 타고 카오산로드로 향하여 한인 게스..
# 점심식사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일단 미리 알아둔 정보로 담마켓에 가는 길에 있다는 음식점에 찾아갔다. 이름은 DANG VAN QUYEN. 메뉴판을 펼치자 역시나 우린 주문할 줄 모르는 촌뜨기임을 다시 깨달았다. 뭔가 섞인 쌀국수랑 그냥 쌀국수를 시켰는데 헐... 그냥 쌀국수는 면만 삶아 그릇에 나왔다. 난 국물 있는 쌀국수가 나올 줄 알았는데;;; 일단 정신차리고 쌀국수를 다시 주문했다. 같이 나온 소스를 부어 비벼먹는 건데 맛은 그냥 뭐 평범했다. 주위에서 어떻게 먹나 하고 관찰해보니 월남쌈을 많이 시켜먹더라. 그냥 손짓발짓해서 같은거 달라고 할걸 그랬나보다. 그래도 배는 채우고 나니 정신이 들었다. 이제 담마켓에 가기로 했다. # 담마켓 점심을 먹은 후 한 5~10분 걸으니 재래시장 담마켓이 나왔다..
# 하루 동안의 일정 (4일차) 이날은 오전에 머드온천를 갔다가 포나가르 사원을 보고 호텔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고 담마켓 구경. 그 후 맛사지를 받고 카페에서 노닥거리다가 저녁먹고 또 맛사지 받은 후 네일을 받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역시나 변수가 생겼다. 첫번째로는 교통비를 아끼자니 포나가르 사원을 볼 수 없다는 점. 두번째는 호텔귀환하는 셔틀버스를 놓친 점. 항상 여행은 뜻밖의 여정으로 예상치 못한 곳에 우릴 초대하지. 하지만 이번 뜻박의 여정은 배가 너무 고팠다. 이날의 일정은 이러했다. ●탑바 머드 온천 │ 탑바 머드 온천에서 머드탕 및 핫스프링, 수영장 즐기기 ●중식 및 담마켓 │ 중식을 먹고 담마켓이라는 재래시장 구경 및 쇼핑 ●호텔 귀환하여 맛사지 │ 호텔에서 진행하는 스톤맛사지 체험 ●셔틀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