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필요한 시간 (강신주 / 사계절)
2014. 7. 28. 01:13
작가의 다른 책인 "감정수업"보다 훨씬 쉽게 읽히고 많이 느꼈던 책이다. "감정수업"과 마찬가지로 이 책의 가장 큰 흐름은 주체적으로 사는 삶이다. 물론 다른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지만 이 흐름이 가장 나를 가장 울렸던 목소리이다. 작가는 사랑을 예로 들어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기존의 모든 것을 뒤흔들 만한 사건, 자신의 삶을 기쁨으로 충만하게 만드는 사건을 만났을 때, 온갖 역경에도 불구하고 그 사건에 충실해야 한다. 주체는 바로 이런 충실성을 통해서만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체로 사는 것의 어려움「바디우 : 윤리학」
힘든 연애를 붙잡다가 끝났을 때 떠올랐던 이상한 희열. 내 감정에 끝까지 책임을 다했다는 자부심. 그때의 감정을 설명해 줄 수 있는 글이 바로 이 대목이었다. 그때 나는 나를 완전히 버리고 그 사건에 충실했었다. 그리고 이별이라는 또다른 사건을 만났을 뿐.
생각은 오직 기대하지 않았던 사건과 조우할 때에만 발생하는 것이다.
생각의 발생「하이데거 : 존재와 시간」
덕분에 내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생각할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받아들여졌다. 그에게 내가 더이상 낯섦의 존재가 아님을. 이젠 내가 또다른 낯섦을 만날 차례이다. 어떤 사건이 나에게 일어날 지 사뭇 기대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사건을 만난다 해도 이번만큼은 내가 지키고 싶은 가치관을 지켜내고 싶다. 그런 기회가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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