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 책은 별로 읽고싶은 생각이 없었다. 일단 이걸 지하철에서 읽으면 내 나이가 다 들통날 것 같았으니까. 물론 아직 이 나이가 되지 않았지만 얼마 남지 않았고 꼭 그 나이에만 하리란 고민만 들어있지 않을 것 같아서 한번 집어들어봤다.

 

친한 언니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건네는 듯한 담백한 문체였고 편안한 마음으로 술술 읽어졌다. 이미 내가 인식하고 있었던 문제를 차분하고 질서정연하게 정리하는 느낌이었다. 사실 다들 누구나 마음으론 어렴풋이 인식하고 있는, 이미 알고있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자신의 문제를 명확하게 보지 못하고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걸 도와주는 나에겐 멘토같은 책이었다.

 

이 책에서도 그 멘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정말 본인이 갈망하고 있어야만 그 소리가 귀에 들린다고 한다. 정말로 그랬다. 예전에 알았던 것들이 새롭게 들려왔다. 예전에는 그 조언들이 온전히 내 것이 아니었지만 삶을 살아가면서, 고통을 겪으면서 도움을 요청했을 때 그 조언을 다시 듣게 되니 점점 내 것이 되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동안 생각정리가 필요했던 나에게 딱 좋은 책이었다. 책을 읽기 전부터 그리고 읽고난 후까지 그동안 생각해오고 느꼈던 것들을 정리하면서 다시 희망을 갖기로 했다. 이 책에서 알려준 것처럼 '차가운 세상에 있는 천국'을 만들어보기로 말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아무리 힘들어도 함께 있는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고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을 믿을 것이다. 사랑은 내가 가질 수 있는 많은 것들 중에 가장 가치있는 것이니까.

 

그렇다고 사랑을 안 할수 없는 노릇 아닌가. 그 좋은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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