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cketlist 023 제주도 여행가기 ③

# 하루 동안의 일정 (2일차)

 

어머니께서 다른 친구분을 만난다고 하셔서 그분 집에서 아침 식사후 일정이 시작되었다. 이날도 추천대로 따라 움직인 코스. 그분이 우도 가자 하셨지만 워낙 사람 많을 때라 마지막날 아침 일찍 가기로 했다고 말씀드리니 비양도 가자 하셨다. 하지만 배시간이 맞지 않아 갈 수 없었고 주로 공원과 해변 위주로 다녔다.

 

가정집 아침식사

│ 제주도 추석 음식 맛보기

협재 해수욕장

│ 맑은 물빛의 협재 해수욕장 산책

한림공원

│ 제주 수목원의 최고봉. 각종 식물과 동굴 감상

신창풍차해안

│ 풍력발전기가 해안에 늘어선 아름다운 바다 풍경

엉알해안과 수월봉

│ 엉알해안의 세계지질공원, 수월봉에서 전망 감상

모슬포항에서 석식

│ 오징어 물회 맛보기

숙소로 이동

 

 

 

# 제주도 가정에서 추석 음식

 

 

어제 꽤 피곤했지만 역시 여행오면 잠이 줄어든다. 방으로 햇살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사진으로 찰칵. 일어나 씻고 준비한 후 어머니 친구 집으로 출발. 제주도의 추석음식을 맛볼 수 있겠구나 하고 조금 기대를 했다. 하지만 그곳에 도착해서 내가 가장 맘에 들었던건 바로 반닫이.

 

 

난 이런 고가구를 완전 좋아한다. 옛날 여자들 시집갈 때 반닫이는 반드시 가져가야할 혼수품이다. 보통은 두개, 정 형편이 어려우면 한개를 가져간다. 역사와 함께 살아 숨쉬는 듯한 공기를 만들어낸다. 아 황홀해라. 흠흠... 여행와서 남의 가정집 반닫이에 정신줄을 놓다니.

 

어쨌거나 밥을 먹어보자고. 그냥 뭐 우리네 추석음식에다가 옥돔이 더 있었다. 좀 특이한 게 양하라는 뿌리채소였다. 사진 오른쪽 아래에 있는 건데 비주얼에 적양파 비스무리하고 맛은 양파와 파의 중간쯤 되는 식감이었다. 독특한 향이 있는데 아... 이걸 뭐라 설명해야 할지. 여튼 생각보다 자꾸 손길이 가게 되는 음식이었다.

 

 

이건 제주도에서 먹는 송편. 제주도에서는 송편을 이렇게 동그랗게 빗는다고 한다. 그 아래 있는건 술떡이고. 저 판형의 떡은 모르겠다. 그리고 마당에 무화과가 열려있으니 따먹으라고 해서 따온 무화과도 한 입. 생무화과 열매는 처음 먹어봤는데 여느 과일처럼 시거나 단맛 없이 깔끔한 맛이었다.

 

 

 

 

# 협재 해수욕장으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어머니 친구분이 집안 볼일을 좀 보시고 좀 늦게 출발했다. 한 11시 40분쯤 한림항에 가서 물어보니 12시 배라고 한다. 타려고 했지만 이미 표는 매진. 하는 수 없이 인근에 있는 협재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지나가는 길에 빅허브버거 가게가 보여서 충동적으로 1/2버거로 구입.

 

 

그리고 지나가는 길에 예쁜 푸드트럭이 보여서 한컷. 폭스바겐 미니버스 스타일인데, 아마도 다마스를 개조한 것 같다. 갠적으로 이런 클래식 스타일 완전 좋다. 도로는 바닷가 답게 바다 생물들을 타일벽화로 꾸며놨다. 귀여워라~~~

 

 

해변에 도착하니 이렇게 예쁜 초록빛 바다가 나온다. 에메랄드 보석을 박은 듯한 반짝임. 역시 유명 해수욕장이라 사람이 많다. 마침 그날이 더운 날이라 해수욕장이 폐장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변에 들어가 수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난 그 바다 앞에 앉아 점심으로 아까 산 버거를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이 없다. 괜히 샀네...

 

 

 

 

# 제주도 관광하면 안빠지는 한림 공원

 

해수욕장에서 바람을 좀 쐬고 한림공원으로 이동했다. 입장료는 만원. 렌터카 할인쿠폰이 있으면 할인해준다는데 그걸 숙소에 두고오는 바람에 할인을 못했다. 쩝. 어쨌거나 그 유명한 한림공원 입장.

 

 

 이렇게 야자수가 잔뜩 늘어서 있고 각각 관마다 뭔가 특징이 있었다. 하지만... 너무 더워서 기억도 잘 안나고 사실 이런건 좀 보면 금방 잊혀진다... 왜냐하면 너무 많은 식물이름이 눈에 들어오니 하나 기억하기도 어렵거든. 그나마 하나 기억하는게 하와이언 무궁화. 이건 정말 하와이스러워서 잊혀지질 않는다.

 

 

그리고 두번째로 특이했던 곳은 사막관. 선인장들이 모여있는 이곳은 다른 아열대관들과는 다르게 좀더 건조하게 기온을 설정해둔 듯 했다. 이 황량한 느낌에 다들 카메라를 꺼내든다.

 

 

이곳은 한림공원에서 가장 독특한 곳. 협재굴과 쌍용굴이다. 동굴로 들어가자 어릴때 이곳에 왔던 기억이 떠올랐다. 10살쯤인가 그때 제주도 왔을 때 왔던 곳이 여기였구나. 진작 기억했으면 여기 안왔을텐데!! 그때도 한림공원이 너무 더워서 빨리 집에 가자고 졸랐었던 곳이다. 시원한 동굴에 들어가니 그나마 견딜만해졌었지.

 

 

보다가 지쳐버렸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다 돌고 나왔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식물의 생태계가 궁금한게 아니라면 굳이 올 필요까진 없을 듯 하다. 이 동굴이 세계 3대 불가사의 동굴이라고 해도 사전 지식 없으면 그냥 동굴일 뿐. 들어가봤자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

 

 

 

# 신창 풍차 해안도로를 지나다가

 

한림공원을 나와 제주도 일주도로를 따라 계속 가다가 풍차가 돌아가는 광경을 보고 차를 멈춰세웠다. 알고보니 여기가 신창리의 풍차해안도로였다. 바람이 굉장히 거센게 풍차가 들어오기 좋은 곳이구나 했다. 태백 바람의 언덕과는 다르게 해안에 있어 또 다른 느낌이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꽤 괜찮은 코스를 발견하고 잘 구경했다. 파노라마로 한 컷. 용량이 매우 커서 아이폰 용량도 금새 차버렸다. 사진 편집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네.

 

 

 

# 엉알 해안(세계지질공원)과 수월봉

 

개인적으로 제주도 절벽하면 주상절리대보다 이런게 아닐까 생각했었다. 그리고 직접 마주하게 되었지. 이곳이 세계 지질 공원인 줄 모르고 그냥 지나가다가 가봤는데 정말 탁월한 선택인 듯. 층층이 쌓인 단면을 보여주는 이 절벽은 자연의 경이 그 자체였다.

 

 

 

푸른 바다를 끼고 그 매력을 뽐낸다. 아름다운 엉알 해안 도로. 덥지만 않다면 걷기 좋은 아름다운 길이였다. 알고보니 올렛길 코스 중의 하나. 그 왼편으로 수월봉으로 가는 길을 따라 올라갔다. 기상관측대가 있는 이곳은 한눈에 해안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였다. 수월봉 자체는 딱히 볼건 없었고 단지 전망 때문에 많이들 가는 듯.

 

 

 

# 모슬포항에서 저녁을

 

용머리 해안을 가기 위해 움직였지만 어머니가 많이 피곤했던 모양인지 얼른 저녁을 먼저 먹고 들어가자고 하신다. 그래서 모슬포항으로 직행. 거기서 저녁을 먹으려고 가게를 기웃거리는데 전부다 문을 닫았거나 5시에 오픈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냥 시내가서 먹으려고 나가다가 열려있는 식당이 있어 들어갔다.

 

 

물회가 먹고 싶어서 주문하려 하니 한치는 아예 없다고 하고 자리물회도 없다고 함. 그래서 그냥 오징어물회를 먹었는데... 쩝. 제주도에서 향토음식이 아닌 그냥 오징어 물회라니. 아쉬웠다. 그렇다고 엄청 맛있지도 않았고 나오는데 한 30분은 걸렸다.

 

 

 

# 숙소 근처의 카페에서

 

꽤 더운 날씨인데다 많이 걸어서 지치기도 했고, 저녁 먹자마자 숙소로 들어갔다. 그리고 씻고서 그 주변의 해변을 걸어보기로 했다. 이날도 보름달이 환하게 비추고 있었고, 난 또 이뤄지지 않을 소원을 빌었지.

 

 

그리고 인근의 카페에서. 서핑보드를 아웃테리어로 배치해두었다. 전면을 창으로 배치해서 바다 풍경을 보는 시야를 넓게 확보한 게 보기 좋았다. 분위기도 좋았고 커피도 부드럽고 맛이 좋았다. 이곳에서 제주도 지도와 관광정보를 얻었다. 공항에서는 너무 광고성으로 찌라시같았는데 이건 한눈에 정리되니 보기 좋네.

 

 

우리가 주문했던 커피. 아이스 커피의 저런 잔은 요즘 카페에서 자주 보이는 스타일이다. 뭐 카페에도 트렌드와 유행이 있기 마련이니까. 이렇게 카페에서 노닥거리는 시간이 참 좋다. 이제 그 다음날을 준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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