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체 뭐에 끌려서 이 책을 샀을까. 굉장한 쟁점을 다루긴 했지만 몰입할 수가 없었다. 지나치게 불필요한 세부 묘사와 내용이 많았다. 이런 스토리를 이렇게 두껍게 쓰지 않아도 충분히 쟁점을 다루고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었을 텐데.

 

그리고 무엇보다도 쟁점을 다루는 데 있어서 충돌되는 입장에 대한 정서적인 개연성 등등이 너무 부족했다. 각각의 입장에 대한 이야기와 시차 교차하는 부분이 이야기의 몰입을 방해한다. 단 한 사람의 감정도 제대로 설명되지 못한 채 큰 책에 흩어져버렸다.

 

충격적인 결말...? 이미 고슴도치의 우아함에서 받아서 그런지 별로 놀랄 것도 없었고 내가 예상했던 결말이었다. 시간의 흐름을 눈으로 보여주는 영화로서는 적합할진 몰라도 텍스트로서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다. 시간낭비였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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